TBS "방역 대책 강하게 촉구한 발언"…네티즌 "사과는 안 하고 핑계로 넘어가네"
  • ▲ 방송인 김어준씨. ⓒ뉴데일리 DB
    ▲ 방송인 김어준씨. ⓒ뉴데일리 DB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는 방송인 김어준 씨의 말이 커다란 후폭풍을 불러왔다. 발언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명백한 지역 차별이자 혐오 발언"이라는 분노 여론이 들끓었고, 한 시민단체는 김어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김씨는 지난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 "중국이 정말 (코로나19 확산의)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 명당 1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냐"며 특정 지역과 집단을 희생양 삼는 망발을 서슴없이 했다.

    이후 TBS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김씨의 하차 및 사과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어준 하차·사과' 요구 잇달아

    네티즌들은 "니네가 사람이냐. 대구 시민한테 사과해라" "김어준 대구 모욕 사과해라" "무개념 막말 김어준 하차시켜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김씨의 잘못된 처신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태를 대구사태라고 말하고 혐오지역으로 몰아간 것에 대해 대구에 내려와 대구시민에게 사과하고 이 방송을 그만두라"며 "새치 혀로 국민을 우롱하고 편 가르기 하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일에는 김씨에 대한 진정 및 고발, 손해배상 요구도 있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법세련은 진정서를 제출하며 "김씨가 대구 시민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중국발 폐렴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대구 사태라 명명하는 것은 대구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제21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도태우 예비후보도 "김어준 씨는 코로나19가 중국발 감염병이 분명한데도 대구가 문제의 진원인 것으로 주장해 대구시민을 집단으로 모욕했다"며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보상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도 예비후보는 이날 김씨를 모욕죄 등으로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TBS "대구 시민의 안전을 촉구한 것"

    사태가 커지자 TBS는 9일 오후 뒤늦게 공식 입장을 내놨다. TBS는 "일부 언론의 주장처럼 대구 시민을 비하하고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오히려 검찰, 일부 언론, 보수 야당을 상대로 대구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방역 대책을 강하게 촉구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역적으로는 대구에, 사회적으로는 신천지라는 종교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만큼 대구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 대책도 이 두 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구 사태, 신천지 사태'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TBS가 공식 입장문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여전히 김씨와 TBS를 거세게 비판했다. 네티즌 kkkk****는 "사과는 안하고 핑계로 넘어가네"라며 "(김어준의) 꼴을 봐라. 양아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 joo2****는 "사람이 죽어 가는데 그런 말을 하느냐"며 "당신은 양심도 없는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