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사무실서 기자회견…"무소속 출마 안 한다, 황교안 대표가 바로잡아라"
  •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이번주까지 황교안 대표가 '막천'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경남 양산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은 하지 않는다. 황교안 대표가 바로잡으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이 최근 경남 양산을 지역구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된 과 관련 "이건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라며 "25년간 당대표 2번, 대선후보까지 하면서 당을 구한 나를 40여 일간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겨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경쟁자 쳐내기와 김 위원장의 사감이 겹쳐 나를 궁지에 몰아넣은 막천"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40여 일 동안 25년 정치인생 처음으로 공천을 신청하고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며 "김형오 위원장으로부터 수모와 모욕을 받았지만 참아가면서 면접을 당했다. 당내 특정 세력들로부터 당내 경쟁자를 제거해야 한다는 음해도 수차례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당의 화합을 위해 무던히 참고 참았다"고 주장했다. 

    탈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300만 당원이 눈에 밟혀 탈당할 수가 없다"며 "이 막천을 황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잡아달라. 선거도 임박했으니 조속히 답을 달라. 그 이후에는 내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하겠다"고 경고했다. 

    무소속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지도부가 마음에 안 들어도 300만 당원과의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며 "김태호 전 지사처럼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출마지를 변경하지 않겠다는 뜻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고향인 밀양-창녕-함안-의령을 한 바퀴 돌면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면서 "김두관 의원이 양산을에서 당선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서 4·15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공관위가 계속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PK(부산‧경남)의 험지인 양산을에 출마하겠다"며 지역구를 옮겼다. 

    그러나 통합당 공관위는 홍 전 대표의 공천 면접 직후 "'양산을'에서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 전 경남도의원, 이장권 전 경남도의원의 경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홍 전 대표는 자동으로 컷오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