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발 40분 만에 "다른 공항가라" 돌려보내…한국인 입국제한 71개국으로 늘어
  • ▲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연합뉴스
    ▲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연합뉴스
    '우한 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치솟으면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29일 총 71곳으로 늘어났다. 전날보다 9곳 늘어난 수치다. 이날 베트남 정부는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공항 착륙을 불허해 해당여객기가 인천공항으로 긴급회항했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71곳으로 파악됐다. 

    입국 금지 국가는 총 33곳이다. 레바논, 마다가스카르, 마셜제도, 마이크로네시아, 말레이시아, 모리셔스, 몰디브, 몽골, 바누아투, 바레인, 베트남,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사우디아라비아, 세이셸,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엘살바도르,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일본, 자메이카, 코모로, 쿠웨이트, 키르기스스탄, 키리바시, 투발루, 트리니다드토바고, 팔레스타인, 피지, 필리핀, 홍콩 등 국가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전날보다 레바논,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이 추가됐고, 키르기스스탄은 입국 제한에서 금지로 조치를 강화했다.

    대만, 라트비아, 마카오, 말라위, 멕시코, 모로코, 모잠비크, 벨라루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사이프러스, 세르비아,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아이슬란드, 아제르바이잔, 에콰도르, 에티오피아, 영국, 오만, 우간다, 인도, 잠비아, 중국, 짐바브웨, 카자흐스탄, 카타르, 케냐, 콜롬비아, 크로아티아, 타지키스탄, 태국, 투르크메니스탄, 튀니지, 파나마, 파라과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 38개국은 검역을 강화하거나 입국시 격리 조치를 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라트비아, 멕시코,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사이프러스, 아제르바이잔, 파라과이 등이 추가됐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국적 항공기가 베트남에서 착륙이 불허돼 긴급회항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날 베트남 정부가 한국∼하노이 노선에 대해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대신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3시간가량 떨어진 꽝닌성 번돈공항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오전 10시15분)부터 시행한다는 내용을 오전 8시30분쯤 각 항공사에 전화로 우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가 규제를 시행하기 전인 이날 오전 10시10분 인천에서 출발한 하노이행 아시아나항공 OZ729편이 이륙 후 40분이 지난 뒤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승객 40명이 탑승한 이 여객기는 낮 12시 26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당사가 번돈공항을 이용한 이력이 없어 긴급 회항해 결항 조치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29일 0시를 기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도 임시 불허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인에게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한 2004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