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방문 드러나자 국회 ‘초비상’… 민주당, 민방위 옷 입었지만 마스크는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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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재난으로 번진 우한폐렴에 서울 여의도의 국회 방역망마저 뚫린 가운데 여야가 판이한 대처 양상을 보였다.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다. 기존 당의 코로나대책특별위원회를 코로나재난안전대책특별위원회로 격상시키는 한편, 코로나-19 관련 추경예산 편성을 추진하겠다는 등의 내용이다.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증가해 매우 엄중한 국면이다. 집권당 대표로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정은 이번 주에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코로나-19 확산의 고삐를 잡도록 노력하겠다. 최대한 빠른 추경 편성과 방역, 치료 체계를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정작 이 대표는 마스크조차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 대표뿐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 전원은 ‘비상’ 분위기를 조성하는 민방위 점퍼를 나눠 입었으나 마스크는 미착용한 상태였다. 더욱이 민주당의 회의는 전날 오후 국회 안전상황실이 ‘국회 청사 출입 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내용의 문 메시지를 배포한 후였다.당장 집권여당이 국가 재난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대면접촉 선거운동 일시 전면중단” 등 선거운동 관련 대책과 관련한 언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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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오후 일정 전면취소에 접촉자들 즉각 ‘셀프 격리’반면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섰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 등은 모두발언 때만 잠시 마스크를 벗었고, 그 외에는 회의 내내 마스크를 쓴 채였다.통합당은 또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곽상도의원실 주최 ‘문재인 정부 사학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했던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토론회에서 하 회장과 접촉한 심재철 원내대표, 곽상도‧전희경‧김무성‧김재원 의원 등 5명은 즉각 서울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받았다. 25일 오전 중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검사 대상자들은 현재 자택에서 ‘셀프 격리’ 중이다. 이들과 접촉했던 황 대표도 이날 오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자진해서 감염 여부 검사에 임하겠다고 발표했다.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를 향해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중심이 돼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책임 하에 선제대응을 해야 한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상처주는 모습을 보이고, 총리는 하나마나 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황 대표는 그러면서 “통합당은 현 위기를 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당의 모든 역량을 위기극복에 총동원하겠다. 예비비와 추경을 가리지 않고 긴급재정투입에 협조할 방침”이라며 “민주당은 조금 더 긴밀하게 움직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