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윤미현 작가 신작…3월 14일 개막
  • ▲ 연극 '양갈래머리와 아이엠에프' 포스터.ⓒ플티
    ▲ 연극 '양갈래머리와 아이엠에프' 포스터.ⓒ플티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를 겪었던 한 가정을 모티브로 한 윤미현 작가의 신작이 관객과 만난다.

    두산아트센터와 플티 주식회사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되는 연극 '양갈래머리와 아이엠에프'가 3월 14일부터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초연된다.

    2019년 두산연강예술상과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윤미현 작가의 신작으로, 처음 연출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2017), '텍사스 고모'(2018), '텃밭킬러'(2019) 등으로 호평을 받아온 윤 작가는 노인 3부작 시리즈 등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담은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IMF 때 실직한 아버지를 대신해 콜라텍 주방에 나가 일을 하던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양갈래로 땋는다. 그날부터 엄마는 행복했던 학창시절과 아이엠에프 시절의 기억만을 오가며 살아가고, 아버지는 경비원 일을 시작한다.

    작품은 실제로 97년 IMF를 지나온 가정을 취재했으며, 윤 작가 특유의 방식으로 무겁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풀어냈다. 그는 "IMF 이후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 그 시절을 어떻게 겪었고 현재 그들의 모습을 통해 동시대의 부조리를 표현해 보고자 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공연팀은 기존의 극단 중심의 제작 방식이 아닌, 작가와 대본을 중심으로 출연 배우들이 먼저 구성됐다. 윤 작가와 다수의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박혜진·이영석·황미영·이기현 배우를 비롯해 이호성·이금주·윤상호·이현주·김국진·신장환 배우가 출연해 퇴장하지 않고 공연 끝까지 무대 위에 남는다.

    성우 출신의 김국진이 내레이터 역을 맡아 서사적인 역할을 함께 극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무대장치와 소품들까지 모두 설명해준다. 작가가 대본에 쓴 지문과 상황까지 역동적으로 읽어주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와 겹치기 한다. 이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작품 전반에 걸친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이번 작품의 주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음악적 표현이다. 배우는 각각 또는 함께 테마송을 노래하며 극적 효과를 더할 예정이다. 나실인 작곡가가 합류해 극 중 인물별 노래와 라이브 연주곡을 선보이며, 라이브 연주에는 기타리스트 천상혁이 참여한다.

    연극 '양갈래머리와 아이엠에프'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 인터파크, 플레이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3월 21일과 28일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