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탈북민정당 창당… "조선노동당 대체하는 정당 되길”우파인사들 축하
  • ▲ 남북통일당 창당 발기인 대회 축하를 위해 참석한 태영호 전 공사와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 ⓒ정상윤 기자.
    ▲ 남북통일당 창당 발기인 대회 축하를 위해 참석한 태영호 전 공사와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 ⓒ정상윤 기자.
    탈북민들이 정당 창당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미래통합당과 자유통일당 관계자들은 축하를 건넸다. 이들은 “남북통일당이 이번 총선에서 당선자를 내 반문연대와 김정은 타도 전선에서 한 축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미래통합당·자유통일당 “당선자 나오면 연대해 투쟁하자”

    남북통일당(가칭) 창당발기인대회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3층에서 열렸다. 발기인 200여 명과 축하하러 온 사람들, 취재진이 회의장을 메웠다. 국내 주요 언론과 미국의소리(VOA)방송, 일본 아사히신문 등이 취재에 나섰다.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는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대표는 “우리 자유통일당에도 이애란 박사를 비롯해 많은 탈북민이 있다”며 “적화통일을 노리는 김정은의 시도를 차단하고 자유통일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남북통일당도 공유했으면 좋겠다”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서울 양천을)은 직접 참가했다. 김 의원은 “김정은 체제 척결, 그리고 자유통일을 위해서 필요한 절대무기가 탈북민의 영향력 강화”라며 “오늘 창당하는 남북통일당이 바로 김정은이 가장 무서워하는 절대무기가 되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남북통일당 의원과 함께 의정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태구민’이라는 이름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도 참석해 “오늘 사선을 넘었던 동지들의 창당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며 “황장엽 선생께서 오늘 여러분을 보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겠느냐”며 감동했다. 태 전 공사는 “저는 비록 미래통합당 소속이지만 여러분의 활동을 계속 지켜봤다. 여건이 성숙해진 뒤 추진하자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렇게 여러분이 과감하게 창당에 나선 것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 ▲ 이날 남북통일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는 발기인 210명 가운데 200명이 참석했다. ⓒ정상윤 기자.
    ▲ 이날 남북통일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는 발기인 210명 가운데 200명이 참석했다. ⓒ정상윤 기자.
    태 전 공사는 “남북통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의원을 배출하고 저도 당선된다면, 비록 당은 다르지만 서로 협의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언젠가는 고향에 함께 돌아가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전옥현 전 국정원 차장 “김정은·문재인에 맞서는 한 축 되어달라”

    서울 서초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전옥현 전 국가정보원 차장은 “탈북민들의 남북통일당 창당 추진은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한국역사, 세계역사에서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지금 세계가 김정은 정권을 없애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제가 국정원에 수십 년 근무하는 동안에도 국제사회가 지금처럼 북한정권 제거를 바란 때는 없었다”는 것이 전 예비후보의 주장이었다.

    전 예비후보는 “남북통일당이 태영호 전 공사는 물론 미래통합당과 공조해 김정은의 몰락과 세습독재체제 붕괴를 촉진하는 촉매로, 시장경제를 짓밟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반문연대의 한 축으로 함께 싸워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태훈 회장도 축하의 말을 건넸다. 김 변호사는 “한반도가 분단된 지 75년, 6·25전쟁을 겪은 지 70년이 지났지만 통일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이제는 국론까지 분열되고 있다”며 “이럴 때 남북한을 모두 경험한 탈북민들이 2500만 북한주민의 대변자로 나서겠다며 창당하는 것을 보니 통일의 서광처럼 보인다”고 기뻐했다.
  • ▲ 남북통일당 공동대표와 지역당 위원장, 중앙위원들이 포즈를 취했다. ⓒ정상윤 기자.
    ▲ 남북통일당 공동대표와 지역당 위원장, 중앙위원들이 포즈를 취했다. ⓒ정상윤 기자.
    김태훈 변호사 “조선노동당 대신 북한주민을 대변하는 정당 돼달라”

    김 변호사는 “남북통일당의 당선자는 정부의 북한인권법 이행을 감시하고, 탈북민 모자가 굶어죽거나 귀순을 희망한 북한주민이 강제북송당하는 일을 꼭 막아달라”며 “남북통일당이 언젠가는 조선노동당을 대체해 북한주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홍순경 전 북한민주화위원장은 “대중적인 탈북이 시작된 지 25년이 지나서야 창당하게 됐다”면서 “남북통일당 창당으로 탈북민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은 물론 탈북민사회의 의식이 한 단계 상승하기를 바란다”며 축하했다. 홍 전 위원장은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김정은 독재체제를 깨부수고 주민들을 자유롭게 만들 것”이라며 “또한 대한민국사회를 발전시키는 데도 우리가 한 몫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발기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체 발기인 210명 가운데 200명이 참석했다. 발기인들은 오는 3월 초순 전국 5곳에서 지방당 창당행사를 갖고, 당원 5000명을 모을 예정이다. 3월15일까지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 설립을 신고할 예정이다.

    명칭은 일단 남북통일당으로 정했다. 공식 창당 전까지는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5인 집단지도체제로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서 사회를 본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그동안 탈북민사회에 김성민 대표, 태영호 전 공사 같은 스타들은 많았지만, 3만5000명 탈북민 전체를 묶어 하나로 움직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우리 탈북민들이 이제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