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성 “14일 도쿄, 홋카이도, 오키나와, 아이치 등 6개현서 확진환자 8명…환자이송과 감염 관계 낮아”
  • ▲ 일본 후생성은 지난 14일에만 6개현에서 8명의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일본 후생성은 지난 14일에만 6개현에서 8명의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일본 내 우한폐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하룻새 확진환자가 8명 발생했다. 특히 한 구급대원과 택시기사의 감염은 일본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일본 “14일 전국 6개현서 확진자 8명 발생…총 259명”

    일본 후생노동성(이하 후생성)이 “지난 14일 일본 전역에서 8명의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NHK가 15일 전했다. 후생성에 따르면, 도쿄, 가나가와, 아이치, 와카야마, 홋카이도, 오키나와현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후생성은 “14일 발생한 확진환자는 30~70대까지 남성 7명, 중국 우한에서 세 번째 전세기로 귀국한 뒤 숙박시설에 머물고 있는 60대 여성”이라고 밝혔다. 후생성에 따르면, 도쿄 50대 여성과 70대 남성, 가나가와현 30대 남성, 와카야마현 70대 남성, 아이치현 60대 남성, 홋카이도 50대 남성, 오키나와 60대 여성 등 7명이 모두 일본 국내에서 감염됐다.

    “이로써 일본 내 확진 환자는 15일 현재 검역관 1명, 구급대원 1명, 전세기로 귀국한 우한 교민 13명, 그 외 27명 등 42명이며,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까지 합하면 모두 260명”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감염된 구급대원, 확진환자 이송 때 고글·마스크 착용했다

    확진환자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사람은 가나가와현 30대 남성이다. 요코하마시 구급대원인 이 남성은 지난 10일 오후 3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확진환자를 병원까지 후송했다. 후송시간은 40분이었다. 구급대원은 당시 안전고글과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이날 밤부터 발열 증상이 있어 병원으로 갔고, 곧바로 격리시설로 옮겨졌다.
  • ▲ 지난 11일 요코하마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확진환자를 후송할 준비를 하는 구급대원들. ⓒ연합 EP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1일 요코하마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확진환자를 후송할 준비를 하는 구급대원들. ⓒ연합 EP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구급대원은 최근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다. 후생성은 그러나 “구급대원은 확진환자를 이송한지 몇 시간 뒤부터 발열증세를 보였다”며 “환자 후송 때문에 전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후생성의 설명에도 사람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다른 환자의 감염 사례다. 이날 오키나와에서는 60대 여성 택시기사가 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람선 승객 태웠던 택시기사, 마스크 썼는데도 감염

    오키나와 현이 조사한 데 따르면, 이 택시기사는 지난 1일 나하항에 입항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 4명을 태웠다. 승객들은 모두 요코하마시에 거주하는 60~70대 여성이었다. 당시 택시기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승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택시기사는 나흘 뒤인 5일부터 갑작스런 기침과 관절통이 생겼고, 통증이 점점 심해져 12일 보건소에 연락했다. 이후 의료기관 진단을 받고 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택시기사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출근해 50여 명의 승객을 태웠다는 점이다. 후생성은 “이 환자는 지난 13일 지정 의료기관에 입원 격리됐고,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후생성과 각 현 당국은 현재 우한폐렴 확진환자들의 이동경로와 감염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일부 환자들은 확진환자와의 접촉점이 없거나 이동경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