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 1000억 무허가 판매... 유시민 변양균 김수현 임종석 관계 밝혀라" 피해자연합 기자회견
  • ▲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피해자연합' 등은 12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피해자연합' 등은 12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은 또 수천억원대 사기범을 단순 사기로 기소하는 등 검찰 기소와 법원 판결을 보면 배후세력이 있을 것으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연합
    1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 10명이 채 안 되는 사람들이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사기는 살인이다! 모집책과 비호세력을 전원 구속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들고 있었다.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관련 '1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 피해자단체 회원들이었다. VIK 전 대표는 이철 씨로, '현 정권 인사 연루설'이 돌던 바이오 기업 신라젠의 전 대주주다.

    'VIK피해자연합' 등은 이날 1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벌인 VIK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자연합 등은 "수천억원대 사기로 구속기소된 뒤 무려 3년이나 지나서야 이철 전 대표에 대한 판결이 선고됐다"며 "검찰은 수천억원대 사기범을 단순 사기로 기소하는 등 검찰 기소와 법원 판결을 보면 배후세력이 있을 것으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철은 노사모 출신이고 국민참여당의 창당 멤버로서, 국민참여당의 의정부지역위원장을 하면서 국회의원에 출마하려고 했던 자"라며 '이철 배후세력으로 친여권 인사들'을 거론했다.

    "노사모 출신 이철 배후세력 있다"… 유시민·변양균·김수현 거론

    특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관련 △2014년 8월 VIK 모집책들을 상대로 강연한 점 △2015년 6월 자신의 지지모임 '시민광장' 주최로 VIK 사무실에서 글쓰기 강연을 한 점 등을 언급했다.

    유 이사장 외에도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변양균 전 장관, 김수현 전 청와대 수석 등도 VIK에서 강연했다고 이들 단체는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사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심재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통일위원장이라고도 폭로했다.

    피해자연합 등은 "이철은 사기를 치기 위해 정·관계 인사를 접촉했는데,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임종석을 사랑하는 모임'의 서울 강북 14개 구의 전 사무국장은 VIK의 투자심사역 출신"이며 "노무현 정권 시절의 국정홍보처장 김창호는 이철로부터 6억29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2015년 12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돼 실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2015년 12월~2016년 4월 금융당국의 허가 없이 VIK의 투자사를 통해 투자금을 모은 혐의를 받는다. 그가 불법적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챙긴 금액은 619억원가량이다. 피해자는 5400여 명에 이른다. 이 전 대표는 2015년 10월~2016년 7월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비상장 주식 약 1000억원어치를 금융당국 인가 없이 일반인에게 판매한 혐의도 있다.

    이 사건과 관련,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정진원 판사는 지난 6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VIK 대표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불법 투자금 619억 챙긴 이철… 피해자 5400여 명

    이 외에도 이 전 대표는 2011~15년 금융당국의 허가 없이 투자자 3만 명으로부터 7039억원을 모은 혐의로 2015년 11월 구속기소됐다. 이후 2016년 4월 보석으로 석방됐고,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2년형이 확정됐다.

    VIK는 2013년부터 신라젠에 약 450억원을 투자한 최대주주였다. 신라젠은 이후 2016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 기업이 개발하던 간암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1 결과 발표 후 주가가 급등했다가, 지난해 마지막 단계인 3상 시험중단을 권고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피해자연합 등은 "촛불혁명으로 대통령이 탄핵돼 구속됐고, 현 정권은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다"며 "그러나 민생 관련 적폐들은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VIK의 1조원대 사기사건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났음에도 구속된 자들은 불과 10명"이라며 "신라젠도 VIK의 피투자기업으로, 최근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수조원대 피해를 입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