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신설합당’ 제안, 황교안 ‘화답’, 정병국 ‘통준위 합류’… 9부 능선 넘어
  •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뉴데일리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뉴데일리
    '중도보수 통합신당' 논의가 본궤도에 올랐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불출마선언 및 신설합당 제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화답’,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의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참여’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다. 수일 내에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되면 통합신당 출범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본격적인 통합신당 작업에 돌입한다”면서 “저 역시 공동위원장으로 함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통합은 이기는 통합이 돼야 한다. 이기는 통합은 ‘규모의 통합’이 아닌 ‘가치의 통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지난 6일 발표한 통준위 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렸을 뿐 참여 여부는 미정이었다. 그런데 유 위원장이 전날 신설합당을 제안한 직후 통준위 참여를 공식화해, 그동안 통합신당 추진에 유보적이던 새보수당이 본격적으로 통준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유 갈등 전격해소 국면… 곧 만날 듯

    보수통합 논의의 ‘투톱’으로 분류되는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갈등도 해소 국면을 맞았다. 

    유 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며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에 황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서울 종로 공실 상가를 방문한 뒤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 참으로 어려운 귀한 결단을 했다”고 환영했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만남도 머지않아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 부암동 하림각에서 열린 ‘종로 당원간담회’ 직후 “유승민 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을 만나서 서울 출마를 권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네”라고 답하며 “그건 만난 뒤의 일”이라고 말했다. 

    새보수-군소정당 간 黃 리더십 ‘관건’ 

    지난 7일 한 매체의 보도로 불거졌던 ‘황교안 대표, 유승민 측 만남 제안 거절설’도 단순한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본지에 “황 대표가 유 의원이 보낸 문자를 확인하지 못해서 벌어졌던 일”이라며 “통합신당을 꾸려야 한다는 두 사람의 진의는 같다. 황 대표가 당장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을 뿐, (두 사람이) 곧 만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준위에 합류한 원내정당(한국당‧새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들은 조만간 신설 합당수임기구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는 신설 합당 추진을 위해 실무적 과정 등 법적 절차를 논의하는 곳이다.

    한국당은 이미 수임기구에 참여할 인사로 김상훈‧송언석 의원을 내정했고, 오는 13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합당 결의안 등 관련 의결 절차를 밟는다. 여기서 정당 간 합당이 공식적으로 인준되면 이후 본격적인 합당 논의는 통합 수임기관을 통해 이뤄진다. 새보수당도 수일 내 수임기구 참여 인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통준위는 10일 회의에서 통합신당 이름을 ‘대통합신당’으로 잠정합의했고, 각 당내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그동안 ‘총론’ 수준에 머물렀던 통합신당 논의가 새보수당의 참여로 ‘각론’ 단계로 진입한 셈이다. 

    다만 새보수당과 다른 세력 간 조율이 핵심과제로 남았다. 새보수당은 한국당과 당 대 당 협상에 집중한다. 한국당 중심의 ‘흡수통합’을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전진당을 비롯해 개별적으로 통준위에 참여한 인사들이 소외돼 반발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황 대표도 이 부분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통준위 차원에서 통합 논의가 어느 정도 진척된 만큼, 이제 합류하는 새보수당이 이를 바꾸려 한다면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잘 타개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