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수보회의서 "경제 불안심리 경계" 주문…野 "오락가락, 늑장대응 불안 키우면서" 비판
  •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우한폐렴의 영향과 관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국민에게 정부의 방역체계를 믿고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하며 "정부는 국가 역량을 총결집해 대응하고 있고, 국민은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 노동자가 함께 상생협력으로 돌발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을 독려하고 면책하며, 나아가 보상한다는 원칙을 확립해달라"고 설명했다. 우한폐렴으로 소비활동 감소현상 등 경제활동 전반이 위축될 기미가 보이자 정부의 지원을 약속하며 경제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적인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고, 의료진들의 역량도 뛰어나 신종 코로나가 적절하게 관리되고 치료되고 있다"며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지만 실제보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역 내 2차 감염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방역작업은 책임질 테니, 일반 국민은 일상생활을 이어가달라는 메세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교민 수용 예정 이천 주민들에 "이해·포용해달라"

    문 대통령은 또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무를 다하고자 내일 다시 한번 중국에 임시 항공편을 보내 국민과 가족을 모셔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교민이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에서 임시로 생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이천 주민들을 향해서도 "아산과 진천의 주민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셨듯 넓게 이해하고 포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이런 협력과 배려가 또 다른 미담이 돼 우리 사회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우한교민 임시 생활시설을 방문해서도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경제활동과 소비활동은 평소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 안전을 우선 강조했던 지난주 기조에서 경제 타격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기본적인 수칙만 지켜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감염돼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자신감을 얻은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인 확진자 3명 증가... 중국인 확진자 4만 명 육박

    그러나 사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중국 산둥성에 체류 중인 한국인 일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국내 확진자는 총 27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는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 추세로 현재 4만 명에 이르렀으며, 후베이성 밖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한 코로나에 대해 정부가 늑장대응도 모자라 말 바꾸기와 불분명한 언동을 반복하면서 국민의 불만이 높아만 가고 있다"며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은 대통령의 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조치가 효과를 거두면 그 결과로 나타날 일"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