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한폐렴' 확진자 총 11명… 우한서 귀국한 교민 368명 중 18명 격리 조치
  • ▲ 31일 하루에만 우한폐렴 확진자가 4명 추가 발생해 확진자수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뉴데일리 DB
    ▲ 31일 하루에만 우한폐렴 확진자가 4명 추가 발생해 확진자수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뉴데일리 DB
    질병관리본부는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2시 가준 국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총 11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루에만 5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들 중 2명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3차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우한폐렴에 상대적으로 저항력을 가진 연령층으로 알려진 20대의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우한폐렴 확산 우려가 커졌다.

    8번째 환자는 우한 귀국 한국인 여성… 6번 환자 가족 2명도 양성

    질본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지난 2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62세 한국인 여성이 8번째 환자로 확인됐다.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격리된 상태다. 9∼11번 환자 3명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5~7번째 확진환자 관련 추가 역학조사 경과도 발표됐다. 질본은 업무차 우한시를 방문한 뒤 지난 24일 우한시 인근 창사공항을 통해 귀국한 5번 환자(33세 남성·한국인) 접촉자는 10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심층조사 결과 1명에서 양성이 확인돼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6번 환자(55세 남성·한국인) 접촉자는 현재까지 8명으로 확인됐고, 이 중 가족 2명으로부터 양성 결과가 나와 자세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6번 확진자는 3번 환자와 22일 서울 강남의 한식당인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6번 확진자는 국내 첫 2차 감염자다.

    첫 20대 우한폐렴 확진자도 발생했다. 7번 '우한폐렴'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던 28세 남성으로 가족 등 접촉자 2명이 확인돼 자가격리됐다. 그는 입국 당시에는 발열 등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6일부터 기침 증상이 나타났으며, 28일 감기 기운에 이어 29일 발열(37.7℃)과 기침 등 증상을 보여 보건소에 신고했다. 보건소 조사 결과, 유증상자(의사환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30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의 이동 경로 및 추가 접촉자 등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우한서 입국한 교민 368명 중 18명 격리… 아산‧진천, 수용 반대 철회

    이날 오전 8시쯤 우한 체류 교민 368명을 태운 전세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애초 귀국을 희망한 교민과 유학생 720여 명 중 절반이 조금 넘는 369명이 이날 귀국할 예정이었나 중국 당국의 사전검역에서 1명의 증상이 확인돼 귀가조치됐다.
  • ▲ 중국 우한에 머물던 교민 368명이 31일 오전 8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들 중 18명은 증상을 보여 격리됐다. ⓒ뉴시스
    ▲ 중국 우한에 머물던 교민 368명이 31일 오전 8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들 중 18명은 증상을 보여 격리됐다. ⓒ뉴시스
    이후 368명이 항공기에 탑승했으나 한국 검역관의 출국검역에서 12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머지 탑승객과 별도로 2층에 탑승했다.

    또 김포공항에서 입국검역 결과 추가로 6명의 증상자가 발견돼 출국검역에서 확인된 12명과 함께 국립중앙의료원(14명)과 중앙대병원(4명)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증상이 없는 350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200명)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150명)에서 14일간 생활하게 된다. 외출이나 면회는 금지된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도 우한폐렴 감염 여부를 전수조사한다. 또 해당 시설은 매일 방역 조치한다.

    그간 우한 거주 교민의 격리수용을 반대하던 아산과 진천 주민들은 이날 "수용을 막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주변 주민들은 이날 오전 1시간여 회의 결과 정부와 충남도에 철저한 방역대책을 요구하고 수용을 반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진천 주민들도 농성 천막과 수용반대 현수막을 자진철거하는 등 수용 반대 방침을 철회했다. 다만 철저한 방역을 통해 주민 안전을 보장하고 마스크를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WHO)는 1월30일 국제보건규약(IHR) 긴급위원회를 개최하고 '국제보건위기상황(PHEIC,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을 선포했다. 다만 여행이나 무역 제한은 권고하지 않았다.

    WHO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 정부에는 우한폐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며 "능동감시와 조기식별, 격리, 관리, 접촉자 추적 등을 포함한 방역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WHO가 국제 비상상태를 선포한 건 이번 사태를 포함해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등 총 6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