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루드 정책차관, 하원 군사위 한반도 안보 청문회 출석해 北화생방전 능력 경고
  • ▲ 2015년 6월 북한군 810부대 산하 평양생물기술연구원에 간 김정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6월 북한군 810부대 산하 평양생물기술연구원에 간 김정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우한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을 두고 미국 국방차관이 “북한의 생화학 무기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한반도 안보 청문회에 출석한 존 루드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이 북한 군사력에 대해 설명하며 이런 의견을 밝혔다.

    루드 차관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설명하다 북한의 생화학 무기 역량을 묻는 한 의원의 질문을 받자 “북한 생화학 무기는 매우 주목해야 할 우려(very noteworthy concern)”라며 “나중에 비공개 회의에서 보다 자세히 말씀 드리겠지만, 북한의 생화학 전력은 지속적인 우려 대상”이라고 답했다.

    “북한은 상당한 수준(very substantial)의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과 나라로 급속히 확산되는 것을 보셨을 것”이라며 “그것처럼 북한의 생화학 무기는 미국과 한국 또는 다른 관련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우려사항”이라고 루드 차관은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의 생물학 무기를 핵무기나 대륙간 탄도미사일만큼이나 위협적인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생물학 무기가 핵무기보다 더 급박한(more immediate)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정보기관이 파악한 데 따르면, 북한은 1954년 미생물 연구소를 설립해 생물학 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국방과학원 산하 세균화학연구소·의학연구소, 국가과학원 일용국 산하 미생물연구소, 미생물보존연구소 일용과 등 전국 21곳에서 생물학 무기를 개발한다. 또한 평안북도 정주시, 서해 외딴 섬, 강원도 문천 등에서 생물학 무기를 대량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백서 등에서는 북한군이 탄저균·천연두·페스트·콜레라·장티푸스·발진티푸스·이질·유행성출혈열·황우독소·브루셀라·야토균·보톨리늄 독소(일명 보톡스)·황열병 등 13종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북한이 2005년 홍콩과 동남아에서 조류독감(H5N1)과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를 입수해 무기로 개발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적도 있다.

    미국 스팀슨센터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과거 함경북도 회령 소재 ‘제22호수용소’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했던 탈북자의 증언을 기초로 “북한이 정치범을 대상으로 생화학무기 생체실험을 한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