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창당 대회서 하태경 당 대표 선출… 정병국 "청년 목소리 실현위해 울타리 될 것"
  • ▲ 새로운보수당이 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 대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 ⓒ연합뉴스
    ▲ 새로운보수당이 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 대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 ⓒ연합뉴스
    새로운 보수·새로운 정당·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새로운보수당(이하 새보수당)'이 5일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와의 갈등으로 비상기구인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만들어 활동한지 3개월만이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총선 때 80석 획득을 목표로 하겠다"고 호언했다.

    새보수당 창당대회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새보수당의 창당 대회 드레스 코드는 젊음과 개혁보수를 내세워 흰색 상의와 청바지로 정했다. 새보수당은 ▲공화와 정의 ▲법치와 평등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 ▲젊은 정당을 4대 핵심 가치로 하고 보수재건을 위해 개혁보수의 길을 갈 것을 결의했다.

    유승민 "개혁하겠다던 자유한국당, 개혁됐나"

    축사에 나선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은 "하태경 의원이 150석을 만들겠다는데 하 의원이 뻥이 좀 쎄다"며 "내년 총선에서는 지금의 8석을 80석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이어 자유한국당을 '개혁되지 않은 정당'이라 부르며 새보수당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이 되고 같이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25명의 의원들이 등따신 곳을 찾아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며 "이분들이 한국당으로 돌아갈 때 단 한 명도 예외없이 안에 들어가서 개혁하겠다고 말했는데 자유한국당은 지금 개혁이 됐나"며 날을 세웠다.

    유 의원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보수와 개혁보수가 지금 이 자리에 다 모였다"며 "가다가 죽으면 어떻나. 가다가 제가 죽으면 제 후배가 가고, 한사람씩 가다보면 대한민국 정치가 바뀔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 ▲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창당 대회에서 연단에 올라 축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창당 대회에서 연단에 올라 축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바른정당 창당시 첫 대표를 맡았던 정병국 의원은 "젊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꼭 실현할 수 있도록 디딤돌과 울타리가 되려고 새보수당을 만들었다"며 "이 당을 기반으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창당 대회에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모임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서 활동했던 안철수계 이동섭 의원과 권은희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권은희 의원은 여기서 새보수당으로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 바른미래당에 남은 의원들에게 같이 하기로 했던 창당 정신이 유효하냐고 묻고 싶다고 하셨는데 오늘 그 답을 드리러 왔다"며 "창당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상식과 합리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간은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다시 만나는 간격이 짧아질수록 빨라질 것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이 힘차게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자"고 했다. 

    안철수계 권은희 참석해 "다시 만나는 날 짧을수록 좋아"

    유승민 의원은 이에 "오늘 이동섭 의원과 권은희 의원이 참석해주신 것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같이, 같은 집에서 꼭 가까운 시일 내에 같이 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새보수당은 오신환·유의동·정운천·지상욱·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원외인사 3인을 공동대표단으로 구성했다. 대표는 8명이 번갈아가며 1개월씩 '책임 대표'직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첫달 책임 대표는 하태경 의원이 맡았다.
  • ▲ 지상욱, 유의동, 하태경, 오신환, 정운천 의원이 대표단으로 선출됐다. 이들은 1개월에 한번씩 책임 대표를 맡는다. ⓒ연합뉴스
    ▲ 지상욱, 유의동, 하태경, 오신환, 정운천 의원이 대표단으로 선출됐다. 이들은 1개월에 한번씩 책임 대표를 맡는다. ⓒ연합뉴스
    하태경 의원은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죽음의 계곡을 벗어났다. 지금까지의 고통은 우리가 최후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마셨던 고마운 보약"이라며 "벤처 정당은 실패할수록 성장한다. 이 벤처기업이 대기업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400년이나 된 영국 보수당의 장수 비결은 개혁보수의 정신이었다. 즉 유승민 정신이었다"며 "우리는 청년들이 지지하는 정당으로, 젊은층이 주도하는 정당, 자유 반공을 넘어 공정을 대한민국 곳곳에 뿌리내리게 할 정당"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창당한 새보수당은 8명의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129석) 자유한국당(108석) 바른미래당(20석)에 이어 원내 4당이 됐다.

    한편 청와대는 이 날 행사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광진 정무비서관을 보냈다. 주최 측은 창당 대회에 3000명의 당원들이 참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