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면담 요구' 인헌고 최인호 군 내던져…목격한 펜앤 기자에게 "기사-제목 바꿔라" 압력
  • ▲ 경찰과 충돌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주저앉은 최인호 군. ⓒ학수연 제공
    ▲ 경찰과 충돌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주저앉은 최인호 군. ⓒ학수연 제공
    서울 종로경찰서 간부가 인헌고 관련 사건을 취재한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기자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하던 최인호 군이 경찰 때문에 쓰러진 뒤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인근 강북 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보도했다.

    경찰의 갑질…“기사 바꿔라” “건방지다”

    펜앤드마이크는 지난 2일 <“조희연 교육감 만나게 해달라”...인헌高 최인호 군, 서울교육청 진입 시도 중 경찰이 내동댕이쳐 부상>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가 보도된 날 오후 9시, 종로경찰서 경비과장 강인환 경정은 기사를 작성한 A 기자에게 항의 전화를 걸었다. 강 경정은 A 기자에게 “최인호 군이 땅바닥으로 넘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동댕이쳤다’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며 “‘제지하다’라는 표현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A 기자는 “최인호 군 옆에 사람이 서 있지 않았더라면 최 군은 땅바닥에 넘어졌을 것”이라며 “최 군이 그 사람과 부딪혔기에 땅바닥으로 넘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강 경정은 “당신이 직접 봤냐”며 “당신은 기자로서 자질이 없다”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지” “건방지다” 등의 폭언을 기자에게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최인호 군, 조희연 교육감 면담 요청하며 교육청 진입 시도

    최인호 군은 서울시 교육청의 요청으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부상을 입었다. 최 군은 지난 2일 오전 10시 무렵, ‘전국학생수호연합’(이하 ‘학수연’) 대표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교육청에 들어가려 시도했다.
  • ▲ 지난해 10월,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에서 기자회견 중인 모습. ⓒ뉴시스
    ▲ 지난해 10월,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에서 기자회견 중인 모습. ⓒ뉴시스
    이날 학수연은 서울시 교육청 정문에서 교육청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당초 교육청은 학수연에게 장학사와의 면담을 약속했으나, 약속한 시간에도 장학사가 나타나지 않아 벌어진 실랑이였다. 장학사는 약속 시간보다 40여분 늦게 나타났다. 학수연 학생들은 조희연 교육감과의 면담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장학사는 어떤 대답도 해줄 수 없다며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신고로 출동한 경찰, 바리케이드 넘으려던 최군 붙잡아 내동댕이

    최인호 군을 비롯해 학수연 학생 3명과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 2명은 장학사가 자리를 피하자 서울시교육청 본관 현관으로 이동해 조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 시간 교육청 본관에서는 조희연 교육감이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은 경찰에 학수연의 강제퇴거 요청을 했다. 경찰은 최인호 군 등을 강제로 끌어냈다. 이때 흥분한 최인호 군이 “누가 박치기를 했느냐? 박치기 한 사람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교육청 정문의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으려 했다.

    이를 본 경찰관이 최인호 군을 끌어내려 자신의 왼편으로 내던졌다. 내동댕이쳐진 최 군은 중심을 잃고 취재중이던 펜앤드마이크 기자 쪽으로 떨어졌다. A기자는 이 모든 상황은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당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은 최인호 군의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통해 대중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