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류근, 30일 조 전 장관 문자 메시지 공개… "검찰, 새해 선물로 기소 안겨줄 것"
  •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데일리 DB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데일리 DB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등 가족 비리와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사실과 법리에 의거해 검찰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인 류근씨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장관이 보냈다는 문자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은 메시지에서 "구속이라는 최악의 고비 넘었지만, 큰 산이 몇 개 더 남아 있다"며 "검찰은 새해 선물로 저에게 기소를 안겨줄 것이고, 언론은 공소장에 기초하여 저를 매도할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저는 사실과 법리에 의거하여 다툴 것"이라며 "그것밖에 할 것이 없을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류씨는 조 전 장관의 메시지에 대해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저 같은 무명 소졸에게 인사를 보내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역시 가슴이 답답해지는 슬픔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을 털면서 검찰 역시 수십 년 씻지 않은 알몸의 때와 치부와 악취가 다 드러났지만, 수치를 모르는 집단답게 여전히 킁킁거리며 훌쩍거리며 괴물의 속내를 거두지 않고 있다"면서 "오불관언,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씨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수정안을 발의한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을 겨냥한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류씨는 "공수처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고 공수처 법안을 개량해서 시작도 하기 전에 희대의 팔푼이로 만들려는 의원이 있다.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는 퇴행이고 역사의 반동"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의 가족 비리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르면 이번주 내에 4개월여에 걸친 수사를 마무리하고 그를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을 맡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도 조 전 장관에 대한 기소를 준비 중이다. 

    동부지검은 지난 24일 직권남용 혐의로 조 전 장관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영장심사를 맡은 권덕진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면서도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지난 1992년 '상처적 체질' 등 시집으로 등단한 시인 류근씨는 최근 KBS '역사저널 그날'에 출연하고 있다. 류씨는 지난 10월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서 사퇴하자 "조국 장관은 국민에게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명분을 온몸으로 증명한 사람"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