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 크리스마스 선물 안 보내자, 美 어리둥절"… 1월8일 김정은 생일까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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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두고 “미사일이 아니라 예쁜 꽃병일지 모른다”고 여유를 부린 것은 북한 도발에 이미 대응 준비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북한 선전매체들이 12월 초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할 때부터 미국은 정보자산을 동원해 북한군과 핵·미사일 시설의 동향을 감시했다. 그 결과 김정은이 보낼 ‘선물’이 무기 시험과 같은 모종의 도발일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이 북한 내에서 무기 부품들이 운송되는 장면을 포착한 것이 근거였다.
방송은 “북한 정권의 생각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무기 시험과 같은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정보기관이 내놓은 보고서를 토대로 크리스마스 전후에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이 결국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지 않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내년 초 김정은의 생일(1월8일) 때까지는 도발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휴일이 지난 뒤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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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낼 때를 대비한 일련의 군사적 행동도 미리 승인한 상태라고 CNN은 설명했다. 여기에는 전투기부터 전략폭격기까지 한반도 상공에 보내거나 지상군 전력이 훈련을 실시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승인받은 군사적 행동은 무력시위까지”라며 ‘무력 사용’은 아님을 강조했다.
방송은 “그러나 북한이 어느 정도 도발해야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돌입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지난 몇 달 사이에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미군은 대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 강도는 미군 전력이 휴전선에 얼마나 가까이까지 접근하느냐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의 보도를 뒷받침하듯 미군은 지난 26일에는 먼 거리에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RC-135S '코브라볼'을 교대로 한반도 상공으로 보냈고, 27일에는 해상초계기 P-3C를 보냈다. 방송이 전한 무력시위에는 괌 앤더슨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제36작전비행단(OG) 제69원정폭격대(EBS)의 B-52H 전략폭격기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