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목적은 미국이 北 제안 받아들이게 하는 것… 올해 안에 도발 가능성 낮아"
  • ▲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외신들은 김정은이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외신들은 김정은이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크리스마스에 맞춰 도발을 자행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북한이 도발한다면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이 될 것”이라는 미국 안보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다른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하며 미국을 위협했지만 실제 도발 시기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 한국담당 국장의 이 같은 의견을 전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는 것은 미국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6~10시,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8시에서 낮 12시 사이가 될 것”이라며 “도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연말 시한’을 정한 뒤 대미 긴장 수위를 높이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한 것은 그들이 이미 ‘도발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 내용과 함께 북한 고위관계자가 “더이상 협상 테이블에 비핵화는 올라 있지 않다”고 말한 것 등을 근거로 “북한은 이미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지난 23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이미 그들(한중 정상)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막는 것은 역부족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일부 완화를 제안하는 결의안을 제출한 만큼, 북한이 도발하면 (중국과 한국은) 협상장에 현실적인 비핵화 제안을 가져오지 않은 미국에 그 책임을 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크리스마스 지나 대미 도발 자행할 가능성 있다

    다른 의견도 있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크리스마스 당일이 아니라도 미국에 ‘선물’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지난 몇 주 동안 북한 고위관리들의 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크리스마스 선물’은 물리적 행동을 포함한 정책 전환이 될 것”이라며 “이런 정책 전환을 통해 북한은 더이상 미국과 협상에 얽매이지 않고 대치하는 자세(confrontational posture)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어 “핵실험이나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는 미국과 국제사회에 상당한 대응을 일으키고 중국과 러시아의 심기도 건드릴 것이므로, 이보다 수위가 낮은 위성 발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 알려지지 않은 만큼, 북한이 말하는 ‘새로운 길’이나 ‘도발’에 대한 예측은 김정은이 내년 초 신년사를 내놓을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이모어 전 정책조정관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새로운 길’ 등 북한이 내놓은 위협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의도인 만큼 새로운 긴장과 대북제재 강화로 이어질 것이 뻔한 실제 도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