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 타임스 보도 “김정은, 절대 핵포기 않아…전면 제재와 선제공격 준비” 충고
  • ▲ 기자의 질문에 인상 쓰는 트럼프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의 질문에 인상 쓰는 트럼프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고위급 탈북자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당신은 문재인과 김정은에게 속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미국 워싱턴 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탈북자는 북한에 대한 전방위 제재와 대규모 심리전을 실시하는 동시에 대북선제타격(Preemptive Strike)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탈북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이 탈북자는 김정은 정권에서 일했던 고위급 노동당 간부 출신으로 전해졌다. 자신과 가족이 트럼프 대통령의 팬이라고 주장한 이 탈북자는 서한에서 “김정은에게 권력이 남아 있는 한 북한 비핵화는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50년 동안 살면서, 그 중 30년을 노동당 간부로 살아왔다는 이 탈북자는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핵무기가 없으면 북한이 부강한 한국에 흡수 통일을 당할 것이라는 불안감, 둘째는 핵무기가 대북선제타격을 막아줄 것이라는 김씨 가문의 믿음, 셋째는 핵개발을 위해 북한의 모든 자원을 사용하고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한 마당에 이를 포기하면 권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당신은 문재인과 김정은 두 사람에게 속은 것”이라며 “김정은이 당신과 싱가포르에서 서명한 합의나 남북정상회담 합의에서 나온 비핵화는 북한 비핵화가 아니었다.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를 위한 체제 보장이란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주한미군과 핵무기 사용이 가능한 모든 전략자산을 한반도에서 쫓아내는 것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2018년 6월 이후 15개월 동안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하지 않았지만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는 등 핵무기 역량을 계속 향상시켜왔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대북 심리전과 함께 전방위 대북제재 시행해야

  • ▲ 美워싱턴 타임스가 입수해 PDF 파일로 공개한 해당 서한. ⓒ美워싱턴 타임스 링크화면 캡쳐.
    ▲ 美워싱턴 타임스가 입수해 PDF 파일로 공개한 해당 서한. ⓒ美워싱턴 타임스 링크화면 캡쳐.
    이 탈북자는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게 만들려면, 먼저 대북 심리전을 강화해 북한에 외부 정부를 대량으로 투입해 민심 이반을 조장하는 동시에 김정은 정권에 대한 전방위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북선제타격 준비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는 시리아, 이란, 이집트, 파키스탄 등 중동국가로의 핵기술 확산과도 연관이 깊으므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 서한은 백악관 측에 전달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인 매튜 포틴저와 아시아 담당 국장 대행인 앨리슨 후커가 이 서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