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위성사진서 대형 컨테이너 등장… ICBM 엔진실험 재개준비 가능성 커져
  • ▲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감시·정찰기 RC-135V 리벳 조인트. (미 공군 홈페이지) ⓒ뉴시스
    ▲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감시·정찰기 RC-135V 리벳 조인트. (미 공군 홈페이지) ⓒ뉴시스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엔진 시험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발사장은 북한이 영구 폐쇄를 약속한 곳이다. 미국은 전 세계 3대 뿐인 핵심 정찰기 '코브라 볼'까지 한반도 상공에 띄우며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CNN은 5일(현지 시각) "북한 서해 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전에 없던 움직임이 보인다"며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리기 위한 엔진 연소 실험을 재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 "ICBM 발사 위한 엔진 연소 실험 재개 가능성"

    CNN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5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앞에 전에 없던 대형 선적 컨테이너가 새롭게 놓여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CNN에 “새 대형 화물용 컨테이너가 보인 건 위성발사대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쓰이는 엔진을 시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루이스 소장은 “엔진 시험은 미사일이나 위성 발사보다는 낮은 수준의 도발 행위로 간주되지만, 활동 재개 자체가 중대한 변화이며 더 위협적인 무기 발사의 전 단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처의 하나로 영구 폐쇄를 약속한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동창리 발사장 해체에 대해 수차례 언급하면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북 관계 개선의 성과로 이를 제시해 왔다.

    그러나 미-북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지면서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을 다시 복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북한은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담화를 통해 "미국과 협상 시한은 올해 말까지라는 점을 다시 언급하면서 이번 성탄절 선물이 뭐가 될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며 미국을 압박했었다.

    트럼프에게 보내는 김정은의 '메시지' 분석

    CNN은 북한이 '연말 데드라인', '성탄절 선물' 등 경고성 발언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에 따라 미국 정찰기들의 대북 감시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6일 미군 정찰기 2대가 비슷한 시간에 서울과 동해 상공을 각각 비행했다.

    6일 오전엔 RC-135S '코브라 볼' 1대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로 비행했다. 코브라 볼은 고성능 정밀 레이더와 광학측정 장비 등을 갖춘 정찰기로,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적을 정밀 추적할 수 있다.

    같은 날 오후엔 통신·신호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정찰기인 ‘리벳 조인트(RC-135V)’가 수도권 등 중부지역 상공을 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