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4일 담화… “무력 사용은 미국만의 특권 아니다” 협박
  • ▲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는 김정은 일행.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는 김정은 일행.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매체들은 지난 4일 김정은이 리설주·최룡해·현송월 등과 함께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선전했다. 같은 날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합참의장에 해당)은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면 우리도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인민군 총참모장 “우리도 무력 사용할 수 있다”

    박정천은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며 “무력 사용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정천은 “나는 미국 대통령이 3일 영국에서 진행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서 우리에 대해 재미없는 발언을 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며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김정은을 지칭)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군 특수정찰기들이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온다며 “나는 이처럼 위험한 군사적 대치상황 속에서 그나마 미북 사이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하는 유일한 담보가 미북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라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번에 미국 대통령이 우리를 염두에 두고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 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가족·측근과 백두산 올라 ‘빨치산 시절’ 흉내
  • ▲ 백두산에 올라 모닥불을 쬐는 김정은과 일행.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백두산에 올라 모닥불을 쬐는 김정은과 일행.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정천은 그러면서 “이런 위세와 허세적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박정천이 담화를 내놓은 날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북한 지휘부와 함께 백두산 사적지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리설주· 김여정 등 가족과 최룡해·현송월·박정천·조용원 등 노동당 고위층, 인민군 수뇌부와 함께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모닥불을 쬐는 등 ‘빨치산 시절’ 흉내를 냈다.

    김정은은 모닥불을 쬐면서 수행원들에게 “지금 우리는 제국주의자들의 전대미문의 봉쇄압박 책동 속에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언제나 백두의 공격사상으로 살면서 투쟁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이 백두산에 오른 것은 지난 10월16일 이후 49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