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지금은 인내할 때” 황당 발언… 김연철 “금강산관광 재개 노력” 뜬소리
  • ▲ 국회에 출석한 정경두 국방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회에 출석한 정경두 국방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은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시설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지난 23일에는 남북 군사합의를 깨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안포를 발사했다. 그럼에도 한국 국방부와 통일부장관은 북한만 바라보는 모양새다.

    정경두 “지금은 최대한 인내할 때…北 관리하겠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 해안포 사격 관련 질문을 받자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지금은 북한을 비핵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인내할 수 있는 만큼 인내하고 북한이 선을 넘지 않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북한이 해안포 사격을 한 곳은 서해 NLL 인근 황해남도 창린도다. 날짜 또한 연평도 포격도발 9년이 되는 날이었다. 남북한 군사당국은 지난해 9월 NLL 인근에서의 포 사격훈련 등 적대행위 금지를 합의한 바 있다. 김정은은 이 합의를 깨고 포 사격을 명령했다.

    정 장관은 그럼에도 “국민들께 직접적인 피해가 절대 없도록 하겠다. 북한에 군사합의를 준수하도록 촉구했고 항의도 했다”면서 “지금은 최대한 인내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나 북한을 어떻게 ‘관리’할지, 북한이 또 도발할 경우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 ▲ 최문순 강원지사를 비롯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하는 사람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김연철 통일부 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문순 강원지사를 비롯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하는 사람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김연철 통일부 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연철, 최문순 지사 등 만나 금강산관광 재개 방안 모색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같은 날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을 만나 ‘금강산관광 재개 방안’을 모색하는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최 지사, 최윤 금강산관광재개범도민운동 대표, 전경수 금강산기업협회장, 고성군 관계자들과 비공개로 만났다.

    참석자들은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관계기업들의 피해와 지역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토로하며 금강산관광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 장관은 “여러분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면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한 탓에 언론들은 “김 장관이 지난 17일부터 미국에 가서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에게 금강산관광에 대해 설명한 내용 등을 공유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北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금강산관광

    김 장관과 최 지사 등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논의해도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면 의미가 없다. 통일부도 이를 잘 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금강산관광 문제와 관련해 남북 간 입장차이가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1일 금강산 시설 철거를 통첩한 뒤 “문서 교환 방식으로 철거 일정과 계획을 보내달라”는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