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그래미 어워즈'에서만 대접 못 받는 이유?
  • ▲ 김건모와 예비신부 장지연. ⓒKBS 2TV '연예가중계' 방송 화면 캡처
    ▲ 김건모와 예비신부 장지연. ⓒKBS 2TV '연예가중계' 방송 화면 캡처
    매주 토요일 오후 TBN 부산교통방송 '주말의 가요 데이트'에서 방송되는 '위캔드 가요톡톡'을 <뉴데일리>에 동시 게재합니다.
    ■ 프로그램명 : TBN 부산교통방송 '주말의 가요 데이트'
    ■ 방송 : 부산 라디오 FM 94.9MHz (16:05~17:52)
    ■ 방송일 : 2019년 11월 23일 오후 5시 20분
    ■ 진행 : MC 한주형
    ■ 연출 : 프로듀서 서호택, 작가 김미주
    ■ 출연 :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한주형 = 이번엔 한주간에 있었던 가요계 뉴스를 들어보는 '위캔드 가요톡톡' 시간입니다. 오늘도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와 함께 재미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조 기자님.

    ▲조광형 = 네, 안녕하십니까.

    △한주형 = 저희가 가을 개편을 맞이해서 코너명을 살짝 바꿔봤는데요. 마음에 드십니까?

    ▲조광형 = 정말 마음에 듭니다.

    △한주형 = 코너명처럼 이번주부터는 한 주간 있었던 가요계 소식을 묶어서 들어보는 시간으로 바꿨습니다. 앞으로도 재미난 소식들 많이 전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첫 번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조광형 = 결혼 계획을 발표한 사실만으로 이렇게 화제가 되는 분들이 또 있을까요? 미녀 피아니스트 장지연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국민 가수 김건모가 최근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건모의 소속사 건음기획 측은 "내년 1월 30일 올리기로 했던 결혼식을 5월로 연기하면서 김건모와 예비신부가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고 혼인신고부터 하게 됐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한주형 = 그러니까, 당초 예고했던 결혼식 날짜를 뒤로 미루면서 혼인신고를 먼저 하게 됐다는 얘기군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원래 내년 1월 30일 서울의 한 교회에서 화촉을 밝히기로 했었는데요. 예비신부의 아버지에 따르면 팬들과 지인들의 성화 때문에 부득이 장소와 시간을 모두 연기하게 됐다고 합니다.

    예비신부의 부친은 유명 작곡가 장욱조 씨입니다. 장욱조 씨는 67년 '나를 울린 첫사랑'이란 노래로 데뷔한 가수인데요. '고목나무', '낙엽 위의 바이올린' 같은 노래를 히트시키기도 했죠. 그런데 동료 후배 가수들에게 준 여러 곡들이 히트하면서 지금은 작곡가로 더 잘 알려진 분입니다. 장미화의 '어떻게 말할까', 조용필의 '상처', 유미리의 '젊음의 노트', 나훈아의 '꽃당신', 태진아의 '잊지는 못할거야' 등이 이 분의 작품입니다. 지금은 모 교회에서 선교 목사로 재직하며 찬양 사역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장인 어른이 이미 유명한 작곡가고, 사위는 국민 가수아니겠습니까? 딸은 피아니스트고요. 상식적으로 축하 하객수가 엄청나겠죠. 그런데 두 사람이 스몰 웨딩을 올리기로 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 겁니다. 양가 50명씩 100명 정도만 모시고 조촐하게 예식을 올리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에서 성화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제가 이 일로 장욱조 씨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요. 주변 지인들로부터 '온 국민이 축하할 경사스런 결혼식인데 그런 식으로 인원수를 제한하면 안 된다' '사람들 다 오게 해라' 같은 원망 아닌 원망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결혼식 준비를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예식장을 잡는 게 보통 큰 일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6개월 혹은 1년 전에 미리 잡는 경우가 많은데요. 양가 합쳐 수천명 이상이 예상되는 만큼 아주 큰 홀을 빌려야 하는데 바로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하객을 수용하기 위해서라도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게 좋겠다는 게 장욱조 씨의 생각입니다. 물론 양가가 상의를 더 해봐야겠지만, 결혼 날짜를 5월로 특정한 것을 보면, 사실상 야외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 ▲ 가수 김건모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이 내년 5월로 결혼식을 연기할 방침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 가수 김건모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이 내년 5월로 결혼식을 연기할 방침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한주형 = 아, 그래서 5월로 연기한 거군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따뜻한 5월이 야외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딱 좋기 때문에 그렇게 정한 거죠. 그런데요. 두 사람이 결혼 날짜를 5월로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선 두 사람의 애정전선에 무슨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건모가 내년 1월 30일에 혼례를 올리기로 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게 지난달 30일입니다. 결혼 계획을 발표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갑자기 날짜가 연기됐다는 얘기가 들리니 뭔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퍼진 거죠.

    제 생각에는 두 사람이 서둘러 혼인신고를 한 것도 이러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거없이 떠도는 불화설을 잠재우는 방편이 될 수도 있고, 두 사람 입장에서도 보다 안정감 있게 결혼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한주형 = 말씀처럼 야외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정말 멋질 것 같은데요.

    ▲조광형 = 아마도 양측은 최적의 날씨에서 혼례를 올리기 위해 아주 신중하게 날짜를 고르고 있을 겁니다. '5월 며칠'이 아닌, '5월'로 두루뭉술하게 결혼 날짜를 잡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죠. 또 장욱조 씨는 결혼식에서 콘서트를 여는 이벤트를 진행해볼까도 생각 중이라는 속내를 밝혔는데요. 역시 가수 출신다운 발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벌써부터 김건모와 장인 어른이 노래를 부르고, 신부가 피아노를 치는 그림이 그려지는데요. 아무튼 김건모가 워낙 이벤트에 능한 분이기 때문에 이날 어떤 형태로 결혼식이 진행될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한주형 = 이런저런 소문 신경쓰지 마시고요. 차근차근 잘 준비하셔서 내년 5월, 멋진 결혼식 올리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 ▲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조광형 = 한 가지 돌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김건모가 청장년층에게 인기가 있는 국민 가수라면 10~20대들이 국민 가수로 첫 손에 꼽는 가수는 과연 누굴까요?

    △한주형 = BTS?

    ▲조광형 = 그렇습니다. 바로 맞히셨는데요. 너무 쉬운 문제였죠. 최근 들어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음악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그룹이 바로 방탄소년단인데요. 이 그룹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가수가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뉴스거리입니다. BTS가 등장하기 전까지만해도 '그래미 어워즈'는 우리나라 가수와 전혀 무관한 남의 나라 시상식으로만 여겨졌었죠.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는 후보에 오르지 않아도 논란거리가 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는 곳은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라는 단체인데요. 이곳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각), 내년 1월에 개최되는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수상 후보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현지 언론에선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이나 신인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했었는데요. 이날 발표된 84개 부문 후보자 명단에서 BTS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대표인 작곡가 방시혁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그래미 어워즈'의 투표 회원으로 선정됐고, 최근 '그래미 뮤지엄' 측에서 방탄소년단의 무대 의상을 전시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히는 등 방탄소년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거든요. 그래서 국내 가요 전문가 중에서도 BTS의 노미네이트를 점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 마디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얘기였죠.

    게다가 방탄소년단이 올 한 해 해외 음악 시상식에서 각종 상을 휩쓸면서 이 같은 전망을 더욱 밝게 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지난 5월 '톱 듀오/그룹(Top Duo/Group)'과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상을 수상했고요. 6월 열린 '라디오 디즈니 뮤직 어워즈'에선 '글로벌 페놈'상을, 8월 열린 '틴 초이스 어워즈'에선 무려 4개 부문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그리고 또 있습니다.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가 오는 24일 미국 LA에서 열리는데요. 방탄소년단은 '팝/록(Pop/Rock)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Favorite Duo/Group)'을 비롯해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등 총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주형 = 말씀을 듣고 보니 유독 '그래미 어워즈'에서만 후보에 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조광형 = 그래서 현지 언론에서도 "그래미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비판의 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그래미 어워즈'가 전통적으로 백인 예술가들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BTS가 피해를 본 것 같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주형 = 편견이라는 게 참 무섭죠. 자랑스런 BTS가 온전히 음악성으로만 인정을 받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