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가 극한투쟁 하면 '의원직 총사퇴’‘국회 거부’로 힘 실어 줘야지" 비판
  •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10월 국민항쟁 평가와 향후과제'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10월 국민항쟁 평가와 향후과제'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 정도면 ‘악연’을 넘어선 ‘천적’ 수준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또 저격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단식농성에 들어간 20일, 나 원내대표가 미국행을 택한 것을 두고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홍 전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당대표는 목숨 걸고 단식하는 첫날, 원내대표는 3당 대표와 나란히 손잡고 워싱턴으로 날아가고.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야당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함께 방위비 분담금 협상 관련 한국 국회의 견해를 미국에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DC로 떠났다.

    홍 전 대표는 “당대표가 정권과 극한투쟁을 예고하는 단식을 시작한다면 (원내대표는) ‘의원직 총사퇴’ ‘정기국회 거부’로 단식에 힘을 실어줄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의원총회 한 번 안 연 채 손에 손잡고 미국 가는 ‘투톱’ 원내대표의 저의가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홍 전 대표가 나 원내대표만 콕 집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9월12일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패스트트랙 전략 실패 등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라”면서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후 9월21일께 여권에서 나 원내대표의 미국 원정출산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홍 전 대표는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를 밝히라”며 나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홍 전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악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홍준표 체제에서 나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1억 피부과’ 이슈에 끌려 다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이 과정에서 홍 전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네 탓 공방’을 벌이다 사이가 멀어졌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