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통일운동 매진"… DJ 영입한 '386 운동권' 중 한명
  •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데일리 DB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데일리 DB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면서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잡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2000년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됐다"며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 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임종석 "文 비서실장 2년, 인생 최고"… 16·17대 당선, 20년 '정치밥'

    임 전 실장은 "50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두려움을 설레임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 가겠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 출신으로 ‘임수경 방북 사건’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대교체의 취지로 영입한 '386 운동권' 인사 중 한 명이다. 임 전 비서실장은 16·17대 국회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1년 9개월간 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내년 총선에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 지역구에 출마가 예상됐었다. 임 전 실장은 '종로 출마'를 위해 올해 중순께 종로구로 이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총선 불출마' 배경에 대해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