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아제르바이잔 총회 땐 참석… 남북 관계 경색 고려한 듯
  •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통신사기구(OANA) 대표단 접견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통신사기구(OANA) 대표단 접견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아시아태평양통신사기구(OANA) 대표단을 초청해 "한반도 평화는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를 이뤄나가는 출발점"이라며 이 길에 함께 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정작 이 자리에 OANA 회원사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불참해 의미가 다소 퇴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접견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계신 분들은 뜻깊은 평화올림픽이 된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들을 전세계에 전해주셨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동과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까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 장면을 전세계에 전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직 많은 고비가 남았지만 한반도와 동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 (한반도 평화의 길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평화를 향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부산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도 관심 요청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달 25일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미래 동반성장의 파트너인 아세안과 메콩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연계성을 더욱 강화하며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OANA는 1961년 유네스코 발의로 아태지역 뉴스통신사간 정보교류와 뉴스교류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현재 35개국 44개사가 회원이다. 이날 청와대에는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을 비롯해 OANA 17차 서울 총회 참석을 위해 입국한 중국 신화, 일본 교도, 러시아 타스 등 28개국 32개 뉴스통신사 대표단이 참석했다. OANA  서울 총회는 오는 8일까지 이틀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친정부 언론' 자임한 연합뉴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은 언론인으로서 '친정부'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을 OANA 회원사들을 통해서 전세계에 전파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는 국가기간 뉴스통신사에 주어진 시대적 요청이자 가장 중요한 공익적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총회에서는 각 대표단의 총의를 모아서 '2019 서울선언'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대통령님과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고자 협의 중이다"라고 했다.

    아슬란 아슬라노프 OANA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님이 한반도 평화 진척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익히 알고 있다"며 "OANA 정관에 따르면 OANA 설립 목적 중 하나가 국가 간 평화와 이해 실현이다. 평화 달성 노력이 성공하기를 진정으로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OANA 의장 "가짜뉴스 위험 엄중히 우려"

    그는 또 "모든 뉴스통신사는 가짜뉴스와 오보가 끼치는 피해, 위험을 엄중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가짜뉴스와 오보는 저널리즘의 핵심 가치를 위협한다. 이번 총회를 통해 OANA 회원사는 독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가짜뉴스(대응)에 대한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슬라노프 의장이 '가짜뉴스'를 언급한 것은, 연합뉴스가 이번 총회 주제와 관련해 작업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는  이번에 의장사로 정식 선출돼 앞으로 3년간 OANA를 이끌게 됐다. 이번 총회에서 '저널리즘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들: 기술혁신과 신뢰성 문제'라는 주제로 이틀 동안 3개 패널 세션을 진행한다. 세 번째 세션 주제가 '언론의 신뢰성과 책임감'이다.

    OANA 총회는 3년마다 개최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6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16차 총회엔 참석했다. 이번 불참은 남북 관계와 미북 관계가 지난해 정상회담 이후 진전 없이 소강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