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민예총 '남누리 북누리' 행사서 은수미 시장 축사… 민경욱 "좌파 연결고리 찾아야"
  • ▲ 지난 3일 성남시가 후원하는 '남누리 북누리'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김일성 초상화를 가슴에 부착한 채 시를 낭송하고 있다.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쳐
    ▲ 지난 3일 성남시가 후원하는 '남누리 북누리'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김일성 초상화를 가슴에 부착한 채 시를 낭송하고 있다.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쳐
    성남시(시장 은수미)가 후원한 ‘통일’ 관련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김일성 사진을 가슴에 붙인 채 북한 시인의 시를 낭송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행사를 후원한 성남시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은수미 성남시장과 좌파단체의 연결고리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성남시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성남민예총이 주최한 '남누리 북누리'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왼쪽 가슴에 김일성 초상화를 달고 무대에 올랐다. 민 의원은 4일 SNS에 이 사진을 올리고 "북한이 아니고 성남시 주최 '남누리 북누리'라는 문화행사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김일성이 당신에게는 어떤 존재입니까"라며 행사를 주최한 성남시와 이 시민을 비판했다.  

    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성남시가 1200만원을 후원했다. 성남시는 '평화통일 시민공모사업'이라는 형태로 시민단체들의 공모를 받아 선정된 단체에게 후원했다. 사업계획서에는 '이 사업은 평화·통일교육기획 전문가를 양성하고, 북한이탈주민을 지원하며, 시민 참여 및 세대통합형 아이디어가 반영된 통일기반 조성사업을 위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민경욱 "은수미 시장과 좌파단체 연결고리 찾아내야"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 행사 축사에서 "오늘 같은 행사들을 통해 남과 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의 민족이라는 동질성에 대한 공감대를 높여가는 것은 미래 한반도의 발전적 관계를 위한 밑거름이 될 거라 확신한다"며 "평화를 위한 염원과 작은 시도를 이어가 주시기 부탁드리며, 성남시도 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며 지원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민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용납돼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좌파정권이 들어서고 광화문 한가운데서 김정은 만세를 외치지 않나, 다중이 있는 곳에서 김일성 사진을 붙이고 노래를 부르지 않나, 정말 문제"라며 "은수미 시장과 좌파단체들의 연결고리를 자세히 살펴보고 조사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 적용해야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사문화"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해당 행위가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며 엄격한 법 적용을 주장했다. 유 원장은 "국가보안법을 엄격히 적용하면 제7조 고무·찬양죄에 해당한다"며 "북한의 휘장, 반국가단체 장의 초상을 다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들어 국보법이 사실상 사문화된 상태"라며 씁쓸해했다.

    민 의원의 SNS에도 해당 게시물에 2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당시 행사와 은 시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저리들 좋으면 북한 가서 살지" "여기가 평양이구나" "세상이 말세다" "국민 세금으로 조직 관리하고 배를 불린다"며 개탄했다. 

    논란이 일자 성남시는 이 행사에 대한 진상파악에 착수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해당 참가자가 낭송했던 시는 북한에 사는 아들이 남한에 있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라 참가자가 북한에 살고 있는 아들을 표현하기 위해 김일성 초상화를 단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당 사항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