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日, 고의로 들이받아… 만행에 대해 배상하고 사죄하라"
  • ▲ 지난 7일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불법조업을 하던 북한어선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북한어선은 침몰했고,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선원들 구조에 나서 60명 전원을 구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7일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불법조업을 하던 북한어선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북한어선은 침몰했고,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선원들 구조에 나서 60명 전원을 구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일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포함되는 대화퇴 어장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부딪혀 침몰했다. 북한이 이 사건과 관련해 “일본은 배상하고 사죄하라”며 강짜를 부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논평을 통해 “일본이 우리 동해상에서 정상적으로 항행하던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는 날강도 행위를 감행하고도 적반하장 격으로 놀아대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통신은 “배수량이 1300톤이나 되는 단속선이 뱃머리로 400여 톤밖에 안 되는 우리 어선의 왼쪽을 들이받았다는 것은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충돌했다는 것을 논박할 여지없이 입증해 주고 있다”면서 “그 무엇으로도 일본이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고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엄중히 위협한 날강도 범죄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

    北 “일본 정부 공개한 영상은 왜곡”

    통신은 일본 정부가 지난 18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북한 어선이 충돌하던 당시 영상을 공개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일본 정부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정면으로 진행 중인데 북한 배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북한의 불법조업을 단속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통신은 ”헛나발(헛소리)를 불어댔다”면서 “이번 사건의 원인을 우리의 불법조업과 조타 실수로 귀착시켜 배를 침몰시킨 책임에서 어떻게 빠져나가려는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억지를 부렸다.

    통신은 “어선 침몰 사건은 명백히 일본 당국의 광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에 따라 고의적으로 저지른 만행”이라며 “우리 어선들의 조업을 방해하거나 단속하면 돌발적인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일본에 미리 경고했음에도 일본이 먼저 도발한 이상 우리가 필요한 조치를 취해도 할 말이 없게 돼 있다”고 협박했다.

    이런 저런 말이 많았지만 핵심은 보상 요구였다. 통신은 논평 말미에 “우리는 일본 정부가 우리 어선을 침몰시켜 물질적 피해를 입힌 데 대해 배상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