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바쿠서 열린 비동맹운동 회의서 주장… 南 향해서도 "사대적 근성 벗어나라"
  • ▲ 북한의 2인자로 불리는 최룡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의 2인자로 불리는 최룡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이번에는 최룡해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내세워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복원 불가능한 대북적대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뉴스 1 등 매체에 따르면, 최룡해는 최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비동맹 운동 회의에 참석해 “지금 한반도 정세가 긴장 완화의 기류를 타고 공고한 평화로 이어지는가 아니면 일촉즉발의 위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면서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정책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했다.

    최룡해는 “지난해 6.12 미북공동성명 채택 이후 양국 관계가 진전되지 못하고 계속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북적대 정책에 계속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일삼고 있는 데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우리의 제도적 안전(체제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대북 적대정책을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라”면서 “미국이 이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때에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룡해가 주장한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되돌릴 수 없는 대북적대정책의 철회’를 CIWH(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적대정책 철회, Complete and Irreversible Withdrawal of the Hostile policy)‘라고 번역했다.

    이 주장은 지난 6일 스웨덴 미북 비핵화 협상 실무회담 직후 북한 측 대표단이 처음 내놓은 주장이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게 요구했던 CVID 비핵화(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를 그대로 따라한 표현이다.

    최룡해, 한국 향해서도 “남한, 외세 의존 정책에서 못 벗어나”

    한편 최룡해는 한국을 향해서도 “남북관계가 전진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남한 당국이 외세 의존 정책과 사대적 근성에서 못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불평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은 남한 당국이 민족 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다할 때만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우리 공화국(북한)의 자주권과 발전권을 말살해보려는 적대 세력들의 가중되는 제재와 압력 속에서도 우리 민인은 자력자강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강력한 자립 경제 토대와 믿음직한 과학기술 역량, 자력갱생의 고귀한 전통이 있으며, 이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귀중한 전략적 자원”이라고 허세를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