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서거 비하한 장 광주교육감 비난 교육계 확산…"역사교사 출신의 굴절된 사관에 화나"
  •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뉴데일리DB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뉴데일리DB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탕탕절’이라고 표현했다. 장 교육감은 해당 글을 바로 삭제했지만, 여야 인사들과 교육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커졌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감이 이념 편향적인 글을 올린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장 교육감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오늘은 탕탕절. 110년 전 안중근 의사께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날. 또 40년 전 김재규가 유신독재의 심장 다카끼 마사오를 쏜 날. 기억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안중근 의사의 단지혈서, 태극기, 무궁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장 교육감의 해당 게시글은 28일 현재 내려진 상태다. 

    탕탕절은 ‘탕탕 총소리가 난 날’이란 뜻으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퍼진 신조어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저격한 날이며,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권총으로 박 대통령을 시해한 날인 10월 26일을 두고 사용된다. 

    정치권에서는 장 교육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장능인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장 교육감이 심각하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은 자신의 SNS에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일본어로 썼다. 교육자인가 살육자인가”라고 올렸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베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을 투신했다고 해서 중력절이라고 부른다”며 “박 대통령 서거일을 탕탕절이라고 부르는 것은 좌파 일베의 행태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장 교육감은 교육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야권 인사들 일제히 비판… “좌파 일베의 행태”  

    장 교육감은 28일 탕탕절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10·26사태를 직접적으로 희화화 할 생각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탕탕절이란 표현은 반일 의식을 가진 분들이 10월 26일 일본과 관련해 일어난 여러 역사적인 일들을 묶어서 쓰고, 인터넷상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것을 보고 따라 썼을 뿐 별 다른 의미는 없었다”며 “해당 용어를 사용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일본어로 쓴 거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당시 만주군 군관으로 활동한 친일 행적이 너무 분명한 분이라 그때 이름을 쓴 것”이라고 했다. 

    교육계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 장 교육감을 비판하며 이념 편향적인 글을 SNS에 올린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장 교육감은 고교 역사교사 출신이면서 굴절된 역사의식을 모두에게 드러냈다”며 “교육감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교육자로서 매우 부끄럽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교육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경도된 이념을 갖고 이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교육감이 과연 교육의 수장이 될 자격이 있는 것이냐”며 “잘못된 인식을 잘못된 방법으로 표현한 것에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