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게 남북관계 현주소, 北 실상 알려야"… 바른미래 "北 갑질에 할 말도 못하나"
  • ▲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뉴데일리DB
    ▲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뉴데일리DB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 축구 대표팀의 경기 생중계가 북한의 거부로 무산되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남북관계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예선 경기가 북한에서 개최되는 모습을 생중계해 현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북한은 철저히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의 현주소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더이상 남북관계에 대한 환상을 가져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위원장은 이어 "또한, 정부는 경기 생중계를 북한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국방부는 이러한 남북관계 현실과 우리 선수단의 휴대폰까지 통제하는 북한체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국군 장병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도 "北 상습적 갑질 받아주는 정부 속내 궁금"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 부대변인도 '북한의 갑질에 할 말도 못하는 정부의 짝사랑은 언제까지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1년 전 내디딘 평화의 첫걸음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9년 만에 열리는 평양 남북 축구 경기지만 감흥은커녕 응원도 중계도 없이 우리 선수들은 외롭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정부가 주장하는 남북 평화체제 구축은 마냥 북한 김정은의 숙원사업을 위한 발판인 것이냐"고 비난했다. 

    노 대변인은 "외로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볼 낯이 없는 정부는 유구무언일 뿐이다. 북한의 상습적 갑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진대 계속 받아넘기는 정부의 속내가 궁금할 뿐"이라며 "이번 북한의 갑질 행태를 통해 지금이라도 정부의 짝사랑을 중단하고, 내 밥그릇이 아닌 국민 모두의 밥그릇을 챙겨주는 데 힘쓰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평양 월드컵 예선 남북축구 소식을 결국 이메일로 들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짝사랑 대북정책이 빚은 참사다. 한반도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며 남북 공동 올림픽 추진한다더니 현실은 깜깜이 월드컵 예선전"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더 기가 찬 건 평양 월드컵 예선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태도"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핫라인 설치했다고 그렇게 홍보해 놓고 김정은에게 월드컵 생중계하라는 전화 한 통 안 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