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공정에 대해 말씀해주셔야 할 분들이 진영논리에 빠져… 너무 실망스럽다"
  • ▲ 배현진 자유한국당 저스티스리그 대변인. ⓒ뉴데일리
    ▲ 배현진 자유한국당 저스티스리그 대변인. ⓒ뉴데일리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전날 소설가 황석영을 비롯한 1276명의 작가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지지성명'을 발표한 것을 두고 "참 순수하지만 더러운 사랑"이라고 비판했다.

    배 위원장은 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에 참여한 분들은 이름 석자만 들어도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문인들"이라며 "저 역시 이분들이 쓴 작품을 읽고 자란 대한민국의 청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듯 각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성인들이자 사회적 영향력이 큰 작가들로, '정의'나 '공정'에 대해 말씀해주셔야 할 분들이 진영논리에 빠져 한쪽 주장만 맹목적으로 외치시는 모습이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배 위원장은 "얼마 전 진중권 교수가 '(조국 사태로 인해) 인지부조화 상태다. 패닉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 교수는 굉장히 양심적인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러한 작가들의 행동은 범죄자까지 두둔하는 '정신승리'이자, 목적 완수를 위해서라면 과정의 불의함은 덮고 간다는 '맹목적 합리화'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 황석영, 안도현 등 다수 문인들이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 개혁 촉구 및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황석영, 안도현 등 다수 문인들이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 개혁 촉구 및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검찰의 칼끝, 결국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칼날 될 것"

    앞서 소설가 황석영, 시인 안도현 등 작가 1276명은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의 완수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작가들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석영은 "최근 조국 사태를 지켜보면서 답답함과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번 일을 통해 국민의 통제를 받지 않는 권력은 위험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도현은 "지난달 25일부터 서명을 받았는데 장르 불문, 다양한 작가들이 동참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작가들은 성명에서 "검찰개혁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를, 2019년 대한민국 검찰의 행태를 통해 절실하게 깨달았다"며 "16년 전, 고 노무현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한탄케 했던 그들은 그 뒤로도 하나 변한 게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현재 통제받지 않고 있는 검찰권력이 휘두르는 칼날은 군부독재 시절 총칼보다도 더 공포스럽다"며 "현재 조국 장관과 그의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검찰의 칼날은 그들의 인격과 영혼마저 압수수색할 기세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조국 장관이 역설한 검찰개혁의 첫 걸음을 떼기도 전에 주저앉혀버리고 말겠다는 검찰의 살기가 대한민국 전체를 뒤덮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잠재적 위험이 될 것 같은 조국 섬멸을 위해 대통령과 국회도 무시하는 검찰의 칼끝은 결국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칼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 문학인들은 검찰개혁의 기수로 나서 수모를 당하는 조국 장관의 곁에서 그를 응원하고 검찰개혁을 지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소설가 황석영·정도상·공지영, 시인 안도현·이시영·장석남 등을 대표발의자로 한 '조국 지지 서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 서명에는 ▲소설가(권여선·이경자·이병천·윤흥길·양귀자·오수연·정찬·최인석) ▲시인(나희덕·이동순·이상국·이정록·이윤학·이재무·양문규·정양·함민복) ▲아동문학가(강정규·권오삼·이안) ▲방송작가(송지나) ▲희곡가(곽병창) ▲평론가(신형철·하응백) 등 장르 구분없이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