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선, 日 EEZ서 조업하다 사고… 8월에는 日경비정·北고속정 '소총' 대치
  • ▲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10분 경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대화퇴 어장에서 일본 어업지도선과 북한 어선이 충돌했다.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10분 경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대화퇴 어장에서 일본 어업지도선과 북한 어선이 충돌했다.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동해에서 일본 수산청 소속 어업지도선과 북한 대형 어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9시10분 경 이시카와현 노도한토(能登반도) 북서쪽 350km 해역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북한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20여 명이 바다에 빠졌으며, 일본 수산청 어업지도선이 구조 중이다. 또한 해상보안청 경비정들도 현장으로 출동했다.

    NHK는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북한 어선과 충돌사고가 난 곳은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어업지도선은 북한 어선들의 불법조업을 단속하고 있었다”면서 “해상보안청은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북한 측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해역은 ‘대화퇴 어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최근 수 년 동안 초여름부터 겨울까지 대화퇴 어장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북한 어선들이 크게 늘어 해상보안청과 수산청 어업지도선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NHK의 설명이었다.

    지난 8월에는 이곳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해상보안청 경비정에 북한군 깃발을 단 고속정이 30미터까지 다가와 소총을 겨누면서, 한때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대화퇴 어장은 일본 EEZ에 포함돼 있는 해역으로, 오징어, 꽁치, 방어, 송어 등 수산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일각에서는 세계 3대 어장으로 꼽히는 태평양 북서부 어장의 핵심 수역이라고 설명한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수산물 어획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의 모든 어선은 해군이 관리한다. 북한 당국은 어선이 잡아들인 수산물을 가공해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