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제1부상 “美北, 4일 예비접촉 갖고 5일 실무협상”… 靑 “환영”
  • ▲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최선희 北외무성 부상.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최선희 北외무성 부상.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오는 5일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갖는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환영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전했다. 최선희는 담화에서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갖기로 합의했다”면서 “조미 쌍방은 오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선희는 “우리 측 대표들은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조미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선희는 그러나 실무협상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도 최선희의 담화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1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과 북한 관리들이 일주일 내에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국무부 측은 “북한과 만남에 대해 더 이상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선희의 담화가 나온 뒤 청와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이번 (미북)실무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조기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미북 실무협상 진행을 환영했다.

    한편 북한은 최선희의 담화 발표 이튿날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이를 두고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투 트랙으로 상대하려는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신 분석관은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SLBM인 것은 확실하지만, 실제로 수중에서 잠수함이 쏜 것인지, 바지선을 사용했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한다고 밝힌 직후에 미사일을 쏘았다는 점은 한국과 미국에 각각 대응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쓰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