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해군, 추위 불구 대규모 상륙작전 등… 軍 관계자 "한반도 갈 수 없어서"
  • ▲ 美해군과 해병대가 9월 초 알래스카에서 실시한 극지적응훈련 당시 모습. ⓒ美인도 태평양 사령부 공개사진.
    ▲ 美해군과 해병대가 9월 초 알래스카에서 실시한 극지적응훈련 당시 모습. ⓒ美인도 태평양 사령부 공개사진.
    한반도에서 대규모 훈련을 못하게 된 미군이 알래스카에서의 훈련을 늘렸다고 군사전문지 밀리터리닷컴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밀리터리닷컴은 9월 들어 알래스카에서 해병대와 해군 3000여 명이 극지전개역량연습을 실시했다고 전하며 “이들은 추운 날씨에 상륙작전과 해상연료보급작전, 수중로봇을 활용한 소해(기뢰제거) 작전을 했다”고 보도했다.

    제3원정타격단 사령관인 세드릭 프링글 미 해군 소장은 “우리가 알래스카에서 훈련을 하는 실질적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난해 한반도에서 모든 훈련이 중단된 것”이라고 밝혔다. 프링글 소장은 “한반도에서 매년 네 번 실시하던 훈련이 중단됐기 때문에 우리는 대체할 훈련장을 찾아야 했다”며 “이곳(알래스카)은 완벽한 환경을 갖췄다”고 말했다.

    프링글 소장은 “포어이글 또는 쌍용훈련을 위해 해군과 해병대가 한반도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지도부는 강도 높은 훈련과 물류지원이 용이한 훈련지를 찾았다”며 “그 결과 해군과 해병대는 알래스카를 훈련지로 택했다”고 덧붙였다.

    해군과 해병대에 알래스카는 좋은 훈련 장소이지만, 기후 문제 때문에 기존 장비와 전술을 재시험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한다.

    한반도 한미 연합훈련 영구중단?… “명확하지 않다”

    프링글 소장은 미 해군과 해병대가 앞으로도 계속 알래스카에서 훈련을 할 것인지, 한반도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은 영구적으로 중단된 것인지 묻는 질문에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밀리터리닷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비핵화 회담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음에도 미군은 올 봄 한국과의 대규모 군사연습을 취소했다”며 “한국과 미국은 이번 여름에도 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해 실시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일련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이런 결정은 한미 훈련에 대한 김정은의 잦은 불평과 반발에 미국이 은둔의 나라가 돼버렸다는 비판을 남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