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19 군사합의 이후 한 건도 위반 없었다" 文 발언에…나경원 "진실 호도 지나쳐"
  •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강화'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강화'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9·19 합의 이후 단 한 건의 위반도 없었다'는 거짓 연설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회의에서 "올해 들어서만 10번씩이나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그 숱한 모욕적 대남비방은 무엇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작년 9·19 군사합의 이후 단 한 건의 위반이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보는 국제사회의 분석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다.

    "거짓으로 진실 호도… 세계 국가 앞에서 북한 변호 급급"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거짓'으로 정의했다. 그는 "거짓을 진실로 호도하려는 노력이 지나치다"며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전면적 적대행위를 중지한다는 9·19 합의문은 이미 휴지조각이 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전 세계 국가 앞에서 북한을 변호한 점에 대해서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북한을 감싸는 문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했다.

    유기준 의원은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여줬다"며 "국제사회와 유엔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 핵문제와 인권문제인데, 이것은 비판하지 않고 평화와 대화만을 강조하는 것은 문 대통령의 극단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정진석 의원도 문 대통령이 북한에 지나치게 집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관리들이 우리나라를 지칭할 때 여러 가지 표현 중 하나로 '원 이슈 컨트리(One issue country)'라는 표현을 쓴다"며 "한미 간 다양한 현안이 많은데 한국이 북한 이야기만 한다는 것이다. 민간외교 문제도 있는데 오로지 북한 이슈에 집착하고 질문도 제대로 못한 맹탕 회담"이라며 23일 오후(현지시간)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폄하했다.

    "조국 감싸면 국민적 분노 대통령 향할 것"

    이날 회의에서는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에 대한 성토와 함께 조 장관을 감싸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김무성 의원은 "조국 문제 핵심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조국사태 때문에 온 나라가 분노로 끓어 오르고 국민들은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피의자 조국을 감싸고 돌면 국민적 분노가 대통령에게 직격탄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용기 정책위 의장은 지난 24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조국 수사를 두고 '어이가 없다'고 한 발언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 대표가 '어이가 없다'고 하는데, 이 말을 들은 국민들이야말로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검찰을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가 누구를 어디에 고발하겠다는 것인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블랙코미디"라고 탄식했다.

    주호영 의원도 "큰 물이 나면 평소에 안 보이던 더러운 것들이 떠내려온다"며 "조국을 해임하지 못하는 대통령, 청와대 겁나서 조국 변호하기에 급급한 민주당, 온갖 요설로 변호하던 인사들, 당리당략으로 조국 임명에 동의한 정의당을 보고 국민들이 경멸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