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의예과 311.2대 1 ‘최고’… 지원자격 제한 없는 논술전형 경쟁률 높아
  • ▲ 수도권 주요대학 35개교의 수시 전체 평균 경쟁률이 15.81대 1을 기록하며 전년도인 16.19대 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 수도권 주요대학 35개교의 수시 전체 평균 경쟁률이 15.81대 1을 기록하며 전년도인 16.19대 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2020학년도 수도권 주요 대학 수시모집 지원자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 대입부터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한 가운데 평균경쟁률은 다소 감소했지만, 우려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교육계의 평가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6~10일 이뤄진 올해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수도권 주요 대학 35개 교의 전체 평균경쟁률은 15.81 대 1을 기록하며 전년도 16.19 대 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와 경희대 등 20개 교는 전년 대비 경쟁률이 하락한 반면 가톨릭대·건국대 등 15개 교는 경쟁률이 상승했다. 전국 10개 교육대의 경우 평균경쟁률이 5.79 대 1로 전년도 6.10 대 1보다 하락했다. 공주교대와 춘천교대는 경쟁률이 각각 4.8 대 1과 9.42 대 1로 전년도보다 약간 상승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 6만9045명↓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대학별 수시 경쟁률이 전년 대비 떨어진 것은 학령인구 감소의 결과로 풀이된다”며 “올해 4월 기준 고3 학생 수는 50만1616명으로, 전년도 고3 학생 수 57만661명과 비교해 6만9045명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입시전문가 A씨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낮은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 경향을 봤을 때 수도권 주요 대학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원서모집 결과 논술전형 경쟁률이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33개교 논술전형 평균경쟁률은 41.87 대 1로 전년도 39.42 대 1보다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원자격의 제한이 없고, N수생 지원 비율이 높았던 게 논술전형 경쟁률을 높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자는 54만8734명이다. 지난해 대비 재학생은 줄고 졸업생은 늘었으며, 응시생 4명 중 1명은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 이사는 “졸업생 수능 지원자는 전년 대비 6789명 증가한 14만2271명이고,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도 1108명 증가한 1만2439명”이라며 “졸업생 등이 주로 논술전형에 지원해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제한이 있거나 학교장 추천 등을 요구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일부 전형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양대 의예과 9명 모집에 2801명 지원… 수능 최저학력기준·과학논술 없는 탓

    서울 소재 대학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한양대 논술전형 의예과다. 9명 모집에 2801명이 지원해 311.22 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 237.56 대 1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이유는 수시 의예과 논술전형 가운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고, 논술고사도 수리논술과 인문논술로 진행돼 과학논술이 없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대 외에도 올해 의예과 경쟁률은 높은 수치를 보였다. 건국대 KU논술우수자전형 수의예과는 23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희대 논술우수자전형에서는 의예과 경쟁률 138 대 1, 치의예과 경쟁률 130.8 대 1, 한의예과(인문) 263.86 대 1, 한의예과(자연) 91.57 대 1로 나타났다.

    연세대 논술전형 치의예과는 113.19 대 1, 이화여대 논술전형 의예과는 158.50 대 1, 중앙대 논술전형 의학부 경쟁률은 115.73 대 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