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단호한 개혁 의지도 확인"… 한국당 "빈껍데기 사기극에 국민들 어리둥절" 반박
  •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전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대국민 기자간담회에 대해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많은 의혹들을 비교적 소상히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적지 않은 의혹들이 해소되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은 "염치없는 평가"라고 반박했다. 

    2일 오후 3시30분부터 3일 오전 2시16분까지 11시간 동안 국회 본관 246호에서 진행된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는 사실상 '셀프 검증 쇼'에 가까웠다. 

    "여당 출입기자만" 조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환경

    간담회를 주최한 민주당은 "주제와 시간에 제한이 없다"고 공지하더니 참석 대상 기자를 민주당 출입기자로 제한했다. '민주당 등록 언론사별 1명으로 취재를 제한한다'는 단서까지 붙였다. 

    이에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법조 출입기자나 야당 출입기자들의 취재를 통제해 조 후보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의도적으로 조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자들은 "간담회로는 의혹 해소가 부족하다"며 증인 신청 권한을 달라고 요구했다. 조 후보자 동생 부부의 '위장 이혼' 의혹에 대해서도 "금융기록을 제출하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조 후보자는 "금융기록은 인사청문위원님께 공유할 사안이지, 기자님에게 공유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회를 본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이 자리는 청문회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자료 제출은 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홍 대변인은 그동안 나온 의혹 등 조 후보자에게 불리한 질문이 빗발치자 기자들에게 "정책 관련 질문을 해달라"거나 "일문일답식으로 하지 말고 일괄적으로 물어 달라"며 질문을 통제했다. 조 후보자의 '보좌관'을 자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이날 간담회를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위원 대신 자료제출 요구권이나 증인출석 요구권이 없는 기자들을 '들러리' 세워놓고 시간 무제한 해명을 듣는 자리였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또 조 후보자가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나 특혜성 장학금 의혹,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주요 쟁점에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커졌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인사청문회 무산 책임을 자유한국당에 돌려

    그런데도 이 원내대표는 "후보자 주변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솔직하고 성실하게 소상히 소명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후보자는 국민들이 느끼는 실망과 허탈감에 대해서도 진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했다"며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 권력기관 개혁의 단호한 의지도 확인했다. 후보자의 해명이 진실했는지, 이제 국민들의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데 대해선 "자유한국당의 무리한 요구로 인사청문회는 무산됐다"고 한국당에 책임을 돌렸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아몰랑'으로 점철된 빈껍데기 대국민 사기극에 국민은 어리둥절하다"며 "그런데도 이인영 원내대표는 '적지 않은 의혹들이 해소됐다'는 염치없는 평가를 내놨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