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회장, 조국 '기자간담회' 직전 긴급 기자회견… 철회 안 하면 직권취소 가능
  • 대한의사협회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시작 직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딸 조모(28) 씨가 고교 시절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논문을 자진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2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연구의 주제와 내용, 연구 과정별 진행 시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조 후보자의 자녀가 고교생 신분으로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분적 번역이나 단순업무에 기여했을 수는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제1저자라고 할 수 없다. 또 기여 정도에 따라 공저자에 오르는 것조차도 과분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의협의 전문적 판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를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농단'이라고 규정하고, 논문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를 향해 "결자해지하고 소명 요구에 충실히 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책임저자인 장 교수가 논문을 자진철회하지 않을 경우 논문을 실은 대한병리학회가 내부 논의를 통해 고유 권한으로 직권취소할 수 있다. 현재 대한병리학회는 장 교수에게 논란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의협 역시 장 교수를 산하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절차에 회부한 상태다. 최 회장은 "소명자료를 요구하는 문서를 발송하고 청문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면서 "윤리위 징계에 따라 보건복지부에 의사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을 의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조 후보자에게도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사실관계도 다른 가짜뉴스에 해당하는 수준 낮은 글을 공유했다"며 "의학 연구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연구자들을 모독하는 게 학자가 지녀야 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강력히 비판했다.

    그간 의협은 중앙윤리위원회가 조 후보자 딸 조씨 관련 논문 논란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는 만큼 직접적인 행동은 자제해왔다. 그러나 돌연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것은 지난 30일 조 후보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계 논문을 비방하는 내용의 검증되지 않은 글을 공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가 올린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 게시판 글'에는 조 후보자 딸 조씨가 제1저자로 등록된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논문이 '별다른 내용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몇 분이면 끝날 통계분석이 연구 내용의 전부였다는 주장도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