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쏟아지는데 거짓이라니" "추악" "뻔뻔" "사퇴만이 답" 강공
  •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딸 부정입학' '동생 부부 위장이혼' '부동산 실명법 위반' '채무회피' '사노맹 사건 연루' 등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권은 21일 대여(對與) 총공세에 나섰다.

    특히 이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여러 의혹 가운데 조 후보자 딸과 관련된 의혹 제기에 화력을 집중하며 일제히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 후보자 측은 "입시부정 의혹과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가짜뉴스"라고 맞서며 엄호했다. 

    "한국 좌파의 이중성과 민낯 그대로 드러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 후보자를 향해 "온갖 정의로운 척 깨어있는 척하며 타인에게 한 화살 같은 말이 다시 꽂히고 있다"며 "지식인양 행사를 하기위해 과대 포장한 포장지가 벗겨지니 한국 좌파의 이중성과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조국 후보자를 품고가면 문재인 정권은 몰락의 길을 자초할 것이다. 민주당은 침몰의 길을 재촉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평범한 국민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수많은 특권과 특혜 의혹 앞에서 조국 후보자가 얼마나 철저하게 국민을 기만하며 특권을 누려왔는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딸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한 '황제스펙'만들기 특혜와 '장학금 특혜' 의혹은 점입가경"이라며 "조 후보자의 딸은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 활동 만으로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었고, 이를 통해 대학과 의전원까지 필기시험 한번 없이 '프리패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외에도 조국 일가가 웅동학원을 이용한 비상식적인 채무회피 및 재산증식 의혹 등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서민의 마음을 후벼파는' 정도가 아니다"라며 "'불법'여부를 가리고 법적 책임까지 져야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조로남불'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가며 보여주는 추악한 이중성과 뻔뻔함이 급기야 대한민국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후벼 파고 있다"며 "불쾌하고 불편한 조 후보자 딸의 논문이 대학입시에 부적절하게 활용되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조국의 '스카이캐슬'은 입시비리 다룬 법정드라마"

    이어 "단국대는 '부당한 논문 저자 표시 조사 계획'을 밝혔고, 고려대에서도 '자기소개서와 연구 활동 내역 등을 입시에서 평가했다'고 시인했다"며 "조국의 '스카이캐슬'은 입시비리를 다룬 법정드라마로 거듭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모든 의혹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이 다름 아닌 대한민국의 법무부장관 후보자라는 사실이 참담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정직은 아주 비싼 재능이다. 싸구려 인간들에게 기대하지 마라'는 워런 버핏의 말을 인용하며 "각종 의혹으로 점철된 조국, 더 이상 세치의 혀를 놀리지 마라. 위선의 탈을 쓴 괴물에게 정직을 기대하지 않는다. 사퇴만이 답이다"고 꼬집었다. 

    "조국 임명 강행은 문재인 정부 무덤 될 것"

    바른미래당은 청와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와 여당의 '조국 엄호'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도 없음은 물론 국민들에 맞서겠다는 처사일 뿐"이라며 "'조국 임명 강행'은 곧 문재인 정부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 참석해 "사라지고 들춰내서는 안 되는 가족들의 프라이버시가 드러나고, 신상털기로 임하면서 지독한 인권침해 행위들이 자행되고 있다"며 한국당 등 보수 야권을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의혹만 부풀리지 말고 의혹이 있으면 청문회장에서 후보자와 함께 진실을 가리고, 어떤 면에서는 진실을 정정당당하게 겨뤄야 한다"며 "청문회장 밖에서 변죽만 울리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매우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조 후보자 딸의 입시부정 의혹과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 번도 시험을 봐서 진학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딸이 등재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을 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