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발표 직후 기자회견 "文정부 외교 전혀 흠 없다곤 못하지만..." 자세 낮춰
  • ▲ 주미대사로 내정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사 내정 관련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주미대사로 내정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사 내정 관련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차기 주미대사로 내정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당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야당 눈에도 만족스러운 외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에서 터져나오는 '문재인 정부 외교 실종'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실제로 이날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유임됐다.

    이수혁 내정자는 9일 정부의 개각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개인적으로 민주당과 국회를 떠나게 돼 개인적으로는 섭섭하고 유감스러운 마음이 있다"면서 "한미관계 야전 사령관으로 부임한다. 정부가 추구하는 국익을 어떻게 추구하고 관철시키느냐를 최전방에 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文이 직접 영입한 인사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이던 2016년 4월 직접 영입한 인사다. 그는 1975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이후 외교부 차관보와 독일대사 등을 지냈다. 

    그러나 당초 주미대사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문 특보가 개인 사정으로 고사하면서 이 내정자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문 특보가 그간 반미 목소리를 내며 야권의 비판을 집중적으로 들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날 이수혁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력 부재와 관련해 전혀 흠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 "야권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인선 시기와 관련해서는 "지난주 초 연락을 받았다. 확정해서 통보를 받았고 내 의견을 묻는 것은 아니었다. 글서 대통령에게 한다 안한다 의사표시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된 질문에는 "아직 내정자 상태라 정책 관련 발언은 삼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수혁 내정자는 "제가 워싱턴에서 정무참사관으로 부임하면서 일 한지 20년이 됐다. 3년 근무하고 김대중 대통령 비서관으로 들어갔는데 20년이 지난 사이 북한 핵문제는 여전히 그대로고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했다.

    이어 "당시는 대미외교를 할 때 주로 한반도 문제가 주였으나 지금은 우리에게 미치는 미국 역할이 미중·미북 관계 등 굉장히 다원화되고 깊어져서 옛날 역할과는 많이 다르다"며 "미국이 얼마나 중요하지 매일 언론을 통해 알고있지만 그 책임이 막중하다. 잘 분석하면서 국익을 위한 정책 마련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