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알'팀 보도… 전남편 죽여놓고 어이없는 듯한 표정에 김상중 "충격적"
  • ▲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모습. ⓒSBS 보도화면 캡쳐
    ▲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모습. ⓒSBS 보도화면 캡쳐

    전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이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모습이 공개됐다.

    2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고유정은 지난달 1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경찰이 "살인죄로 긴급 체포한다"며 미란다원칙을 고지하고 수갑을 채우자 "왜요?"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형사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묻지도 않았는데 "그런 적 없는데, 제가 당했는데"라고 말했다. 경찰차에 올라탈 때는 "지금 집에 남편 있는데 불러도 돼요?" 라며 현 남편을 찾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고유정을 데리고 집으로 올라가 남편에게 고유정의 피의 사실을 알렸다.

    고유정은 호송차 안에서는 범행을 시인했다고 한다. 여경이 "전 남편을 죽인 게 맞냐"고 묻자 고유정은 "경찰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내가 죽인 건 맞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을 본 ‘국내 경찰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교수(경찰사법대학)는 이날 방송에서 “자기가 충분히 증거를 인멸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체포를 당하는 상황이 되면 일시적인 공황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이건 공황상태라기보다는 (오히려) ‘왜요?’라고 한다. 이는 ‘시신이 (있는 곳이) 밝혀졌느냐? 증거를 찾았느냐?’라고 물어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중 "MC 맡은 이래 가장 충격적"

    프로그램 진행자 김상중은 “MC를 맡은 2008년도 이래 방송에서 다뤘던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사건 담당 경찰은 “진술 내용 대부분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내용이고 자신은 물론 사람을 죽인 건 인정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반성하거나 죄책감을 느끼거나 그런 부분은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압수수색을 통해 차량과 아파트 내 쓰레기 분리수거함에서 범행도구 등 증거 물품 일부를 찾아냈다.

    한편, 경찰청 진상조사팀은 7월 중순 고유정 사건의 '부실 수사' 논란과 관련해 진상조사팀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장 보존과 압수수색 등 수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고유정 사건 첫 공판기일은 오는 8월 12일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