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경제포럼서 강조… '한강의 기적' 언급도
  • ▲ 전경련과 주한 이스라엘 경제무역 대표부가 공동주최한 한국-이스라엘 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리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정상윤 기자
    ▲ 전경련과 주한 이스라엘 경제무역 대표부가 공동주최한 한국-이스라엘 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리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정상윤 기자
    “한국은 제조업 기반 시설, 이스라엘은 원천 첨단기술과 중간재 등에서 강점이 있다. 두 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산업적으로 상호보완이 돼 혁신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16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한국-이스라엘 경제포럼’에 나온 양국 인사들이 내놓은 주장이다. 전경련은 이날 주한 이스라엘 경제무역 대표부와 함께 ‘리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초청 한국-이스라엘 경제포럼’을 개최했다.

    리블린 대통령 “한강의 기적과 최고의 스타트업 국가, 힘 합치자”

    리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어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양국 정부 간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논의를 가졌다”면서 “오늘 이 자리는 한국과 이스라엘 간의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특별한 자리”라며 참석자와 주최 측에 감사를 전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이스라엘은 높은 교육열, 혁신정신, 우월성의 추구, 민주주의와 법치 수호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를 바탕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국가가 됐다”면서 “양국이 4차 산업혁명에 빠르게 적응하고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경제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어 “정부 간 관계는 물론 국민들끼리의 교류를 심화시킬 수 있게 한국과 이스라엘 FTA라는 튼튼한 다리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리블린 대통령이 말한 ‘경제협력’의 구체적 방안이 한국-이스라엘 FTA라고 밝혔다. 유명희 본부장은 “1962년 양국이 수교를 한 이래, 최근 3년 동안 두 나라 사이의 교역이 대폭 증가했다”며 “한국의 자동차와 휴대전화, ICT 기기는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의 반도체 제조 장비와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등은 한국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 허창수 전경련 회장 또한 포럼 개회사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산업구조는 상호보완적이어서 FTA를 체결할 경우 시너지가 대단히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상윤 기자.
    ▲ 허창수 전경련 회장 또한 포럼 개회사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산업구조는 상호보완적이어서 FTA를 체결할 경우 시너지가 대단히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상윤 기자.
    유명희 본부장은 이어 “이스라엘의 원천 첨단기술과 소프트웨어, 한국의 제조업 기반에다 하드웨어 제조 기술을 더하면, 서로 보완하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간의 FTA 체결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은 41개국과, 한국은 52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는데, 두 나라가 FTA를 체결한다면, 다른 나라와 체결한 FTA를 활용해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한국의 제조업 기반 기술과 이스라엘의 ICT 기술이 결합한다면, 양국 모두 한 단계 상승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명희 “韓-이스라엘 FTA 맺으면, 양국 한 단계 상승 발전”

    유명희 본부장은 “탈무드에 보면, ‘친구가 채소를 갖고 있으면 고기를 건네라’는 말이 있는데, 이처럼 상대방에게 부족한 게 있으면 서로 거래하면서 채워주라는 의미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또한 개회사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이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허창수 회장은 “한국은 세계 수준의 제조업 기반을, 이스라엘은 의료·바이오·ICT·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에 강점이 있다”며 “현재 협상 중인 한국-이스라엘 FTA가 체결되면 두 나라의 경제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한국-이스라엘 경제포럼에서는 대구광역시와 이스라엘 수출공사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이스라엘 수출공사 간의 MOU 체결식도 있었다. 이미 이스라엘과 꾸준히 경제협력을 해 온 대구광역시는 이번 MOU를 통해 창업지원 노하우 공유, 창업지원 대상 스타트 업 기업 발굴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KOTRA는 MOU를 통해 이스라엘과 상호 무역·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 ▲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포럼에는 한국 기업과 이스라엘의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상윤 기자.
    ▲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포럼에는 한국 기업과 이스라엘의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