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7월 24일 개막
  • ▲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개막작인 스웨덴 판토밈 씨어터의 '희망의 빛' 공연 장면.ⓒ아시테지 한국본부
    ▲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개막작인 스웨덴 판토밈 씨어터의 '희망의 빛' 공연 장면.ⓒ아시테지 한국본부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겸 소설가 조지 버나드 쇼는 "예술은 채찍을 사용하지 않고 인간을 교육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고 말했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이하 아시테지)가 주최하는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오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S씨어터를 중심으로 종로 아이들극장, JCC아트센터 등 광화문과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 3월 취임한 방지영 아시테지 한국본부 이사장은 "또 다른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며 "아동청소년극이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미화됐는데, 정부의 창작지원사업은 하나도 없다. 국가 지원 사업이 성인 연극에 치중돼 있고 아동·청소년극은 대부분 배제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투표권이 없어서 지원을 못 받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1993년 시작해 올해로 27회를 맞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9개국 14편(해외 12·국내 2)의 우수한 아동청소년 작품과 다양한 부대행사를 선보인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함께(Along with you)'다. 예술작품을 매개로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선정했다.

    스웨덴과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주빈국으로 선정, 스웨덴 주간(24~25일)을 마련했으며 개막작 '희망의 빛'을 포함해 '마음의 정원', '애스톤의 친구' 3편과 특별전시를 준비했다. 스웨덴 아동청소년극은 이민(난민) 등 사회적 이슈를 과감히 다루는 특징이 있다.
  • ▲ 스웨덴 달리아 아신의 비언어극 '마음의 정원' 공연 장면.ⓒ아시테지 한국본부
    ▲ 스웨덴 달리아 아신의 비언어극 '마음의 정원' 공연 장면.ⓒ아시테지 한국본부
    2019년 여름축제는 기존의 대학로에서 광화문으로 거점을 옮겼으며, 아동·청소년이 공연과 극장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 '테지'를 제작했다. 관람의 주 연령대인 5~8세에서 벗어나 12개월 미만 유아부터 13세 이상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세분화했다.

    참가작은 △0~12개월 베이비 드라마 1편 '마음의 정원' △3세 이상 체험형 공연 5편 '2인 3각', '에그~션 히어로', '돌,돌?돌!', '제비씨의 크리스마스', 안녕, 도깨비' △4세 이상 어린이 공연 '애스톤의 친구', '이상한 이웃', '스파게티', '길에서', '황새의 선물' △9세 이상을 위한 3편 '희망의 빛', '디바', '3D 백조의 호수' 등이다.

    방지영 이사장은 베이비 드라마라는 낯선 장르에 대해 "아이들이 설치미술과 움직임이 어우러진 안전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우유를 먹고 눕거나 기어다닐 수 있다"며 "공공의 지원이 필요한 공연이다. 내년에는 국내외 베이드 드라마를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아시테지(ASSITEJ)는 1965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립돼 현재 80여 개국이 가입해 있는 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연극 국제기구다. 수많은 예술인들이 아동청소년 연극의 발전을 위해 정보 교환, 공연교류 등 국경을 넘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일정표 포스터.ⓒ아시테지 한국본부
    ▲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일정표 포스터.ⓒ아시테지 한국본부
    1982년 설립된 아시테지 코리아는 연극, 인형극, 무용, 예술교육, 전시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단체다. 주요 사업으로 여름(7월)·겨울(1월) 축제가 큰 축을 이루며, '서울언린이연극상',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지역아동극축제(9~11월)', 간행물 '아동청소년극 포럼(연1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방 이사장은 "오랜 숙원사업인 아동청소년을 위한 전용극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2일 '국립 아동청소년공연예술센터'(가칭) 건립에 관한 국회 공청회를 시작으로 그 포문을 열었다"며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이 모든 예술을 자연스레 가까이하고 전국 아동청소년공연 창작환경의 지평을 열어줄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청소년기에 문화예술 경험이 있는 사람의 예술행사 관람률이나 관람 의향 등이 문화예술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높다. 과거의 문화예술교육·행동 경험이 미래의 문화예술 경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정부는 지난 5월 발표한 '포용국가 아동정책'에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국악·연극 등 문화예술교육 예술강사를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방 이사장은 "어렸을 때 체험했던 예술은 아동청소년의 창의력과 문화적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준다"며 "아동청소년극은 교육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교육만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건 지양하고 공연을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 풀어가야 한다. 인식의 변화와 아동청소년극 개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