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단연’ 회장 명의로 보훈처·행안부에 공문… ‘친일파 프레임’으로 국론분열
  • ▲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장.ⓒ뉴데일리DB
    ▲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장.ⓒ뉴데일리DB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회장이 최근 국가보훈처 등에 김진호 재향군인회(향군) 회장의 광복절 기념행사 참석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향군이 친일파인 백선엽 장군을 전쟁영웅이자 국군의 뿌리라고 주장한다는 이유에서다.
     
    1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항단연은 최근 국가보훈처와 행정안전부에 "향군과 김진호 회장은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이 전쟁영웅이자 국군의 뿌리라고 주장하며 광복회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면서 "김진호 회장의 74주년 광복절 기념행사 참석 불가 통보를 해주시길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향군, 친일파 백선엽을 국군 뿌리 주장”
     
    항단연은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되면서 독립운동 역량을 결집시켰고 결과적으로 이는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되었다'고 했다"며 "이는 1948년이 건국절이라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국군의 뿌리인 광복군을 부정하는 일부 극우세력의 주장을 일축하는 엄정한 메시지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향군은 지난 10일 성명을 내 "(항단연이)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를 이분화시키면서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향군은 "광복회장 김원웅과 항단연의 해괴한 주장과 경거망동한 행동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편향되고 이분법적인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대한민국과 국군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탈 행위를 하는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항단연과 향군의 갈등은 조선의열단 단장을 지낸 약산 김봉원에 대한 서훈 문제에서 촉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현충일 추념식에서 김원봉의 공적을 거론하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창군 원로인 백선엽 장군을 예방했다.

    향군 “향단연, 해괴한 주장으로 국론분열 조장”

    이에 대해 항단연 출신인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가 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라고 비난하자 향군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이라고 맞섰다. 두 단체는 지난달 20일 여의도 광복회관과 지난 3일 서초구 재향군인회관 앞에서 상대방 단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향군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대한민국 탄생과 국군의 정체성을 통째로 뒤흔들며 국론분열을 획책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창군 원로들에게 짧은 기간의 위관 장교 경력을 문제 삼아 대한민국 국군을 친일 앞잡이로 매도하는 것은 국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