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복' 정부 책임 제기했다 'X자' 압박 받은 강창희… 다음날 인터뷰서 "정부 비판 안했다"
  • ▲ 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는 강창일 의원을 향해 그만 하라는 표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는 강창일 의원을 향해 그만 하라는 표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손가락으로 'X'자를 그려 같은 당 강창일 의원의 발언을 막아 논란이 되자 결국 강 의원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의원 총회에서 강 의원이 "한국 정부에서 원칙과 명분을 지키는 사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응하는) 시간이 늦어진 부분이 없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하자 손가락으로 'X'자를 그렸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일본의 보복에 정부의 책임도 따지는 소신 발언을 했는데, 당 대표가 대놓고 재갈을 물리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강 의원은 5일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저는 (그 장면을) 못 봤다. 말이 길어져서 그랬나"라며 "언론에서는 이상하게 정부 비판했다(고 하는데) 정부 비판하지 않았다"고 애써 부인했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한일 관계 대응에 있어서 더불어민주당에 내부 이견은 없다"라며 "일본의 불합리한 보복 조치에 대해 오히려 문재인 정부를 향해 총구를 돌리는 타당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을 했다"라고 해명했다.

    의총 분위기는 '소신 발언 제지'

    하지만 의원총회 당일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일부 의원은 손뼉을 크게 치면서 ‘그만하라’는 표시를 했다. 그래도 강 의원이 발언을 계속하려 하자 한 의원이 “여기까지 하시죠”라고 만류를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번 더 손가락을 높이 올려 X 표시를 했다. 

    야권에서는 이 대표가 X자를 그린 게 '입막음용'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집권 여당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변인인가. 아님 청와대의 대변인인가"라며 "대통령의 심기를 먼저 살피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전여옥 "이해찬 1인 독재당 증명"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이해찬 대표가 일본을 좀 아는 중진 거물급 의원에게 '그 입 다물라!'란 사인을 보낸 것"이라며 "레드카드를 들고 퇴장 명령을 내린 거다. 이해찬 대표 1인 독재당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라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내 옳은 소리도 막아서는 ‘X 사랑’ 이해찬 대표님, X표는 이럴 때 쓰는 것입니다"라며 △민생을 망친 ‘소득주도성장’△외교무대에서의 ‘코리아 패싱’△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안보 참사’등을 거론했다.

    아울러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강창일 의원이 정말 용기 있게 잘했다"며 "국가 경제 대계, 미래 대계를 봤을 때는 한일관계를 정상화시켜야 하는데 용기 있게 지적하셨다"라고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