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 장면.ⓒPL엔터테인먼트
    ▲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 장면.ⓒPL엔터테인먼트
    삶의 고단함과 역경을 담아낸 신나는 시조 가락이 불평등한 세상에 맞선다.

    지난 18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하 '스웨그에이지')은 PL엔터테인먼트가 처음 제작하는 창작뮤지컬로, 8월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송혜선 PL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정서,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항상 관객에게 위로와 행복, 희망을 주고 싶었는데 창작진들이 잘 구현해줬다. 이들을 만난 건 인생의 행운이다"고 말했다.

    작품은 시조가 국가 이념인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자유와 행복할 권리를 위해 당당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외치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역모 사건으로 시조 활동이 양반에게만 허가되다 15년 만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조선시조자랑이 열린다.

    탈 속에 정체를 감추고 활동해온 비밀시조단 골빈당은 이 대회를 기회로 조선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려 한다. 하지만 왕의 비선실세 시조대판서 홍국은 자신에 대한 악덕한 소문을 퍼트리고 다닌다는 이유를 들어 골빈당을 잡으려는 음모를 꾸민다.

    박찬민 작가는 "동시대성을 담는 게 무대예술의 묘미"라며 "처음 아이디어로 내놓을 때 공연에서 나올 수 없을 만큼 드라마틱한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묻어날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최대한 무겁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 ▲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 장면.ⓒPL엔터테인먼트
    ▲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 장면.ⓒPL엔터테인먼트
    '스웨그에이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2018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선정작으로 지난해 11월 쇼케이스를 통해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시조의 운율은 '자유'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희망'을 꿈꾸게 하고, 극중 캐릭터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재치 있는 대사와 유머로 승화시킨다. 랩의 라임 못지않은 언어유희, 정형 시구에 입혀진 힙합 스타일의 음악, 전통적이면서 트렌디한 의상 등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진하 연출은 "시조는 양반층에서 시작한 예술이다. '작은 외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작품의 메시지처럼 확장, 분출, 파동 같은 단어를 생각했다. 시조가 '개인의 자유'로 이야기하는 거라면 부채를 활용해 여러 사람에게 널리 퍼져나가게 했다"고 밝혔다.

    천민이라 손가락질 받지만 시조를 읊으며 멋에 살고 폼에 사는 인물인 조선판 아이돌 '단' 역에는 준·양희준·이휘종이 출연한다. 조선 제일의 시조꾼이지만 홍국의 딸이라는 비밀을 감추고 골빈당에서 활동하는 '진'은 김수하와 김수연이 맡았다.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하고 시조를 금지한 부조리한 인물 '홍국' 역은 최민철·임현수가 분한다. 중인 신분과 관직을 모두 버리고 비밀시조단 골빈당을 이끄는 맏형 '십주' 역에는 이경수와 이창용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