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지도자 방북, 14년만에 처음… 김정은, 올해 초 공식 초청 의사 전달하기도
  •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시진풍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중국 공산당 및 국가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17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후자오밍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20~21일 양일간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인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20일부터 21일까지 조선(북한)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전하는 등 북한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보도했다.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그동안 없었다. 앞서 2008년 시 주석이 북한을 방북했으나 당시 신분은 국가부주석이었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4차례나 방중해 시 주석을 찾은 것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김정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공식 초청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식방문하실 것을 초청하셨으며 습근평 동지는 초청을 쾌히 수락하고 그에 대한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은 북·중 관계 강화와 더불어, 이달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직전이라는 측면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방북과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는 지난주부터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 주시하여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정부는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 해왔다. 이번 방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선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전후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며 "G20 정상회의 계기 한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구체 일시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