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열음 예술감독.ⓒ강원문화재단
    ▲ 손열음 예술감독.ⓒ강원문화재단
    "옛날 옛적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사장 김성환)이 주관하는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예술감독 손열음, 이하 음악제)가 7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콘서트홀과 뮤직텐트 등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다른 이야기(A Different Story)'다. 각 공연이 가지고 있는 개별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스토리텔링을 담아 12회의 메인콘서트와 10회의 스페셜 콘서트,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지는 12회의 찾아가는 음악회 등이 진행된다.

    손열음(33) 음악감독은 28일 오전 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지난해 음악제의 주제가 근원적이고 총체적인 '멈추어 묻다'였다. 앞으로 무엇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면 올해는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하나 완성형의 스토리텔링을 지닌 음악제는 각 공연이 묘하게 서로와 배치되고 또 이어져 마치 단편소설집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듯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프로그램도 공을 들여 책처럼 만들었다. 음악이 추상적이고 정의내리기 힘든 만큼 글로 보완해주면 전달력이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음악제에는 손 감독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스베틀린 루세브·폴 황·가이 브라운슈타인·닝 펑, 비올리스트 막심 리자노프·헝-웨이 황, 첼리스트 율리안 슈테켈·레오나드 엘셴브로이히·김두민·송영훈·에드가 모로, 피아니스트 김선욱·샤오한 왕 등이 출연한다.
  • ▲ 손열음 예술감독과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강원문화재단
    ▲ 손열음 예술감독과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강원문화재단
    2018년 3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3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손열음은 "겨울음악제가 끝나고 다시 일을 시작했을 때 너무 힘들었다. 혼자 '소포모어(2년차) 징크스가 오면 어떡하지' 걱정도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작년에 비하면 업무량이 적어졌고, 직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수월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고의 평가를 받은 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더욱 완성된 모습으로 돌아온다. 악단의 80%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정상급 교향악단의 정단원들로 구성됐으며, 첫째 주에는 라디오 프랑스필의 악장인 박지윤, 둘째 주엔 바이에른 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가 이끈다.

    손 감독은 "처음 기획할 때 형식 자체가 힘들고 각자 잘하는 사람을 모아놨다고 해서 훌륭한 연주가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위에서 반신반의했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많이 도와줬고, 누군가 모아주기를 바랐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 신나했다"고 밝혔다.

    음악제의 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15년간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돼 왔던 음악학교가 개편돼 마스터클래스, MPyC´s Pick, 내일의 오케스트라 등 총 3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캠프 형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참가와 참관이 가능하고, 1인당 200여만 원의 참가비도 전액 무료화 된다.

    이 외에도 찾아가는 음악회는 몰입도 있는 공연을 위해 각 공연당 1~2명의 출연진이 꾸미는 리사이틀 형태로 관객과 만난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의 리사이틀을 매년 개최하며, '지금 이 시대의 소리'를 표방하는 현대음악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또 정기회원 모집을 처음으로 계획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