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투우사 방불…송현정 기자야말로 '진짜 방송 언론인'" 극찬
  • ▲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전여옥 페이스북
    ▲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전여옥 페이스북
    KBS 기자 출신으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여옥(60·사진) 한국여자야구연맹 고문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를 "진짜 방송 언론인"이라고 추어올렸다.

    전 고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띄운 글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을 기대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문빠 기자'가 '진영논리'에 기반해 '문비어천가쇼'를 하겠구나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공영방송 아닌 '노영방송', 문정권과 운명공동체 방송 KBS. 게다가 1대1 대담이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형식을 원했다지요. 그럼 뭐…짜고치는 고스톱?"

    전 고문은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며 "송현정 기자가 요즘 멸종 상태이다시피 한 진짜 방송 언론인이었고,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그는 "송 기자는 북한이 '바르사체' 미사일을 또 쏜 것에 대해서, 문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하는 문제까지, 묻고 다시 묻고, 때로는 치고 빠지는 '현란한 투우사의 붉은 천'을 휘두르는 '인터뷰의 정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현재 국면에서 파편적 질문에 답하기보다는 주요 사안에 대해 깊이 있고 솔직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폭스뉴스와의 대담 때처럼 사전질문도 받지 않았는데, 송 기자가 폭스뉴스를 완전 찜쪄 먹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더듬고, 당황하고, 억지미소를 짓는 표정관리로 최선의 방어를 했으나, 결론은 송 기자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뷰라는 것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질문을 받는 사람)와의 한 판의 승부이자 전투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준비는 매우 허술했다"며 "지금쯤 청와대는 허를 찔렸다며 펄펄 뛰고 있을 것이고 몇명 보직은 날아갈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SNS상에서 송 기자에 대한 온갖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 이 나라가 이 국민이 그리고 방송인이 우습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송 기자는 절대 건드리지 말도록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KBS 공채 25기 기자로 입사한 송 기자는 현재 정치외교부 소속 국회반장으로 근무 중이다. 남편은 윤석준 제일기획 전무, 사촌동생이 인기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멤버 김성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를 출입하며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문 대통령과 안면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남편인 윤석준 전무도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사의전팀 행정관(3급)을 지낸 적이 있다.
  • ▲ 문재인 대통령과 대담 중인 송현정 KBS 기자. ⓒKBS 제공
    ▲ 문재인 대통령과 대담 중인 송현정 KBS 기자.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