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 정치공세 도 넘어… 대화 기조 유지, '北 자극' 자제해야"
  • ▲ 황교안(우측)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이기륭 기자
    ▲ 황교안(우측)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이기륭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체' 등으로 수정한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며 "문재인 정권의 안보의식과 거짓말에 피를 토한다"는 심경을 전했다.

    황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국방부는 지난 4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는데, 다시 북한이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하고, 또다시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계속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국방부의 말바꾸기 행태를 두고 "참담하다"는 심정을 전한 뒤 "북한의 도발을 두둔하는 듯, 북한을 편드는 듯, 김정은을 지키는 듯한 현 정권의 본질 없는 안보의식과 거짓말에 우리는 의분을 터뜨리고 피를 토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짓의 날개를 달고 문재인 정권은 너무나 먼 길을 떠났다"면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착각하고 ▲북한 미사일을 새총으로 보고 ▲이제 돌아오는 길마저 잃었다"고 현 정권의 실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현 정부는 북한을 옹호하느라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초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문재인 정부는 갑자기 '발사체'란 말로 교묘하게 수정했고, 발사 장면을 관찰한 전문가들은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란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안보를 챙기고 진실을 알리는 것보다 당장 북한 입장을 두둔하는 것이 더 급했나"라며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으로 확인되면 유엔 결의안 위반이 되고 제재 완화가 물거품 될까 두려웠던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을 속여왔다"면서 "그는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해 판문점 선언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다고 했고, 기회만 되면 북한이 평화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고 홍보했지만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 쏘아올린 북한 미사일은 우리 국민이 가졌던 기대와 믿음을 모두 산산조각 냈고 문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신뢰를 모두 깨뜨렸다"고 비판한 뒤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대화를 구걸하는 굴종적 자세로 우리가 얻는 것은 지난 4일과 같은 미사일 도발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한미동맹마저 훼손하며 지켜온 문 정권의 지고지순한 2년간의 외사랑에 대해 북한은 대한민국을 핵공격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신형 미사일 발사로 화답했다"며 "우리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 대응할 수 없는 핵무기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데도, 항의는커녕 북한 눈치 보느라 미사일이라는 말조차 못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한심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밝혔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북한에 분명한 항의를 하고 이런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해야 한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말에 대한 무한신뢰만을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양쪽 모두의 잘못을 꼬집었다.

    與 "실패한 대북정책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냐"

    반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을 비판하는 대신, "한국당의 정치공세와 가짜뉴스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안보의식을 비판한 황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홍 수석대변인은 "자유한국당과 황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의 실패한 대북정책을 주장하면서 사실상 현 국면의 한미공조마저 부정하고 있는데, 현재 한미 양국은 대북정책의 인식과 방향에 대해 확고한 공조체제를 견지하고 있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군사적 도발에 반대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지속하겠다는 것이 한미 양국의 일치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황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이 같은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에서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변화의 흐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채 낡은 시대의 대결의식과 냉전 이데올로기에만 매어 있다"며 "일본의 아베 정부조차 이전과 달리 이번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이유가 무언지 곰곰히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대표와 한국당은 한미공조를 무너뜨리고 지난날 자신들의 실패한 대북정책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냐"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여는데 함께 하기 싫다면 최소한 정치공세와 가짜뉴스 확대를 통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북정책을 발목 잡는 것만이라도 중단하라"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전날 구두논평에서도 "북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차원이 아닌 일상적인 훈련이라고 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불필요하게 긴장을 높이고 상대를 자극하기보다는 북미가 대화를 재개해 평화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